‘빙하 녹인’ 백승호-김진규, 벤투호 ‘新 마스터 키’…카타르 로드 보이네

입력 2022-01-1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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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한국축구가 아이슬란드의 빙하를 녹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5-1로 크게 이겼다. 3-0으로 앞선 후반 9분 한순간의 수비불안으로 실점한 장면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25세 동갑내기 중원 콤비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K리그1(1부)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 전북 현대의 5연패에 일조한 백승호, K리그2(2부)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진규는 벤투 감독이 줄기차게 강조한 ‘전방위 압박’과 ‘빌드업 플레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넓은 시야와 탁월한 경기조율능력을 자랑하는 백승호는 전매특허인 킬 패스를 여러 차례 뿌리며 상대 배후공간을 뚫었고, 전반 29분에는 아이슬란드 문전 정면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A매치 5경기만의 데뷔골이었다.


짧지 않은 프로 경력에 비해 뒤늦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진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 15분 절묘한 침투 패스로 조규성(김천 상무)의 A매치 첫 골이자 이날 경기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그는 후반 28분에는 이동경(울산 현대)의 슛이 수비에 맞고 나온 것을 놓치지 않고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김진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첫 골은) 조규성이 잘 마무리했고, (득점은) 이동경이 날 위해 일부러 놓친 것 같다”며 공을 돌렸으나, MOM(맨 오브 더 매치)에 가까운 만점 플레이였다.

이들은 포백 수비를 보호하는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에도 충실했다. 위기가 많진 않았으나, 왕성한 활동량과 폭넓은 움직임으로 벤치의 눈도장을 받았다. 대표팀의 3선은 기성용(FC서울)이 떠난 뒤 정우영(알 사드)과 황인범(루빈 카잔)이 주로 뛰고 있으나, 백승호와 김진규 역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줘 ‘벤투호’로선 새로운 활력소와 신선한 에너지를 공급받게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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