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 이민성 감독 “승강PO 눈물, 우리에게 아픔 아닌 자극제” [캠프 인터뷰]

입력 2022-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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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은 18일 동계전훈이 진행 중인 경남 거제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어제의 아픔을 딛고 새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일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제공 | 대전하나시티즌

“난 죄인이었다. 결과를 얻지 못했으니까….”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49)에게 2021시즌은 아픈 기억이다. 모두가 그토록 염원한 마지막 결실을 얻지 못했으니 말이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대전하나는 전남 드래곤즈~FC안양을 연파하고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올랐지만, K리그1(1부) 강원FC에 무너졌다. 승강 PO 1차전을 잡고도 원정 2차전에서 대패했다.

동계훈련지인 경남 거제에서 18일 만난 이 감독은 “내내 죄 지은 느낌이었다. 더 높이 올랐어야 했다. 승격만 보고 달렸다. 미숙한 대처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승강 PO 2차전은 대전하나 입장에선 여러모로 안타까웠다. 그러나 패자는 변명할 수 없었다. 큰 논란을 야기한 볼보이의 태업사태마저 이 감독은 “그것도 내 불찰이다. 확실하게 대처했고, 더 좋은 경기를 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제공 | 대전하나시티즌


그래도 포기는 없다. 성과도 있었다. ‘초짜 사령탑’과 함께한 대전하나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종종 패배를 당했어도 끈끈한 저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활발한 소통 속에 내뿜는 그들의 에너지는 초록 피치에서 충분히 구현됐다.

어제의 실패는 오늘의 자극제다. 목표는 딱 하나, 승격이다. 그것도 K리그1로 직행하는 꿈을 꾼다. 규정 변화에 따라 새 시즌 승격팀이 최대 3개로 늘어나지만, 대전하나는 ‘가을잔치’에 관심이 없다.

“모기업(하나은행)의 관심이 대단하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을 오래 전부터 지원해왔고, 팀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받은 것들을 돌려야 한다. 승강 PO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등 K리그1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팀들과 경쟁해야 한다.”

대전하나가 승격에 실패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침울했다. 투자 기조가 꺾일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다시 뛰자’며 독려해줬다. 기존 멤버들이 팀을 떠났어도 공백을 걱정하지 않을 만한 좋은 자원들이 수혈됐다.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 사진제공 | 대전하나시티즌


이 감독은 “가능한 선에서 완벽한 팀이 되고 있다. 마지막 심혈을 기울이는 외국인 공격수만 채워지면 모든 퍼즐이 맞춰진다”며 “K리그2 경쟁이 치열해진다. 우리와 만난 팀들은 더 독기를 품고 달려들더라. 이마저 이겨내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동계훈련은 아주 치열하다. 체력이 어느 정도 완성된 가운데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민성 축구’의 핵심은 탄탄한 수비조직, 빠른 공수전개다.

“수비가 단단한 팀이 우승권에 가까워진다. 볼을 빼앗긴 뒤의 전방압박, 그 후의 수비전환 등을 집중 연마하고 있다. 탄탄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팀을 구축하고 있다. 재미와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이 감독은 2022시즌을 ‘진정한 시험대’라고 했다. “지난 시즌은 초보 감독이라 양해를 얻는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이제 변명의 여지가 없다. 풍성한 지원을 받고도 목표를 쟁취하지 못하면 그건 내 문제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숱한 변수가 있다. 변명하지 않겠다. 앞뒤 가리지 않겠다. 전력투구다. 좋은 결과로 나와 대전하나를 증명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거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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