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재발견…‘원샷원킬’ 벤투호 신무기

입력 2022-01-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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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터키 전지훈련에서 2차례 평가전(아이슬란드·몰도바)을 통해 모두 9골을 터트리며 2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대부분 K리거로 구성됐지만, 화끈한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9골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백승호(전북 현대)가 몰도바전(21일)에서 기록한 프리킥 득점이다. 그야말로 대포알 슈팅이었다.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페널티아크 바깥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수비벽을 무력화시켰다. 상대 골키퍼는 방향을 잡았지만, 볼이 너무 빨라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아이슬란드전(15일)에서도 비슷한 위치에서 중거리포로 A매치 데뷔 골을 기록하는 등 2경기 연속 골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백승호는 27일과 다음달 1일 각각 레바논, 시리아와 치르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8차전 출전을 위해 중동으로 향했다.

그동안 벤투호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알 사드)의 몫이었다. 기성용(FC서울)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 그의 위상은 확고해졌다. 하지만 백승호가 급성장하면서 주전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백승호는 이번 평가전에서 중원의 수비 라인을 책임졌고, 경기의 템포를 조절했다. 왕성한 체력과 넓은 시야도 돋보였다.

백승호.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특히 백승호의 중거리 슛은 대표팀의 새로운 무기로 각광받고 있다. 세트피스 득점은 분위기를 한방에 바꿀 수 있는 강력한 공격 옵션이다. 그동안 한국이 최종예선 6경기에서 얻은 득점은 모두 8골인데, 프리킥으로 직접 골을 넣은 경우는 없다. 5차전 UAE전에서 황희찬(울버햄턴), 6차전 이라크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은 나란히 페널티킥 골을 넣었고, 3차전 시리아전에서는 홍철(대구FC)의 프리킥과 김민재(페네르바체)의 헤딩 패스에 이어 손흥민이 득점한 경우는 있지만 프리킥으로 상대를 직접 공략한 득점은 없다.

2019년 처음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백승호는 지난해 10월 2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벤치만 지키던 그는 이라크와 6차전에서 통산 4번째 A매치에 출전했지만, 후반 43분에 투입돼 실제 뛴 시간은 5분도 되지 않았다. 대신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전북에서도 간간히 묵직한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는데, 이번에 대표팀에서 제대로 폭발시키며 주목 받고 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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