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6일  남자A대표팀 레바논 베이루트공항 도착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022년 1월 26일 남자A대표팀 레바논 베이루트공항 도착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018년 8월부터 태극전사들을 지휘한 ‘외국인 최장수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뚝심과 노력이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8경기 무패행진(6승2무)을 진두지휘하며 한국축구에 10회 연속,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선물했다.

축구계 모두가 합심해 이룬 결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의 노력이 돋보였다. 대표팀을 지원하는 국가대표운영팀 외에도 이번 월드컵을 전담하는 임시조직인 카타르월드컵 프로젝트팀을 일찌감치 구성해 대표팀의 여정에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20211115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알라얀 카타르)
남자A대표팀 훈련.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0211115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알라얀 카타르) 남자A대표팀 훈련.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도 벤투 감독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2018러시아월드컵 직후 새 사령탑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게 “비용은 아끼지 말고 최선의 선택을 하라”고 주문해 ‘벤투 사단’의 코칭스태프 전원을 합류시킬 수 있었다.

초지일관 ‘A대표팀이 우선순위’라는 기조를 고수해온 정 회장은 아시아 최종예선 초반 일부 인사들이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축구계 일각에서 ‘경질설’이 나올 때도 “벤투 감독과 끝까지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로 신뢰를 보냈고, 결국 대표팀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특히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꾼 계기인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길에 전세기를 띄운 것은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동아DB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동아DB



월드컵 본선 진출의 임무를 완수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말레이시아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호’의 전략적 성공 요인으로는 (정몽규 회장의) 통 큰 지원과 결단이 있었다. 최상의 코칭스태프 세팅부터 안정적 예선 소화까지 모든 것이 잘 풀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