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복귀한 손흥민 ‘폭풍 질주’는 여전했다

입력 2022-02-06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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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FC 페이스북

한 달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30·토트넘)의 ‘폭풍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2021~2022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에 선발 출전해 후반 24분까지 69분 간 뛰었다. 지난달 6일 첼시와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토트넘 0-2 패) 이후 다리 근육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꼭 한 달 만에 치른 복귀전이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멀티 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3-1로 이겼다. 손흥민은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간결한 볼 터치와 폭넓은 활동량으로 팀의 2골에 관여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전반 13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은 손흥민이 시발점이었다. 상대 지역에서 강한 압박으로 볼을 빼앗은 손흥민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에게 공을 내줬고, 이 공이 케인에게 연결되면서 환상적인 감아 차기 선제골이 나왔다.

2-1로 앞선 후반 21분, 손흥민이 빠른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헤집으며 팀의 3번째 골의 발판을 마련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상대 수비수를 달고 특유의 질주를 펼쳤는데, 2020년 푸스카스상을 안긴 ‘번리전 75m 질주 골’을 연상시킨 폭풍 드리블이었다. 페널티마크 지점까지 치고 들어간 그는 상대 수비수와 엉키면서 슛을 시도하진 못했지만 다행히 케인 쪽으로 볼이 흘러 3번째 골로 연결됐다. 케인은 경기 후 손흥민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그의 스피드가 매우 빨랐고, 엄청난 기회를 만들었다”며 감탄했다.

손흥민의 복귀를 누구보다 기다렸던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기뻐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3-1로 앞선 후반 24분 손흥민을 교체한 것에 대해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라면서 “부상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65~70분 정도 뛰게 하려고 했다. 이번 주 3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그의 몸 상태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10일 사우샘프턴, 13일 울버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갖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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