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연기’ 차준환, 개인 최고점으로 쇼트프로그램 4위! [강산 기자의 여기는 베이징]

입력 2022-02-08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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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스타 차준환(21·고려대)이 무결점 연기를 뽐내며 쇼트프로그램 ‘톱5’에 진입했다.

차준환은 8일 베이징캐피털실내빙상장에서 벌어진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과 예술점수(TPS) 45.21점을 더한 99.51점을 획득해 참가선수 30명 중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10일) 출전권도 여유 있게 거머쥐었다.

순위도 의미가 크지만, 숙원이었던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것도 엄청난 수확이다. 차준환의 종전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은 지난달 23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작성한 98.96점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지나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인 총점 273.22점으로 우승하며 전망을 밝혔다.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는 데 따른 우려도 있었지만, 차준환은 5일 처음이자 마지막 메인링크 훈련을 마친 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대회였고, 내가 더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이날 차준환은 이터널 이클립스의 ‘페이트 오브 더 클락메이커’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 등의 과제도 완벽히 소화했다. 군더더기 없는 연기였다. 음악이 멈춘 뒤에는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기를 마치고 ‘키스 앤드 크라이 존’으로 향한 차준환은 전담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끌어안으며 한 번 더 만족감을 표현했다. 99.51점의 개인 최고점이 나온 뒤 또 한번 환호했다.

차준환과 함께 출전한 이시형(22·고려대)은 TES 30.75점과 TPS 35.94점, 감점 1점으로 총점 65.69점을 받아 전체 27위로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놓쳤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한편 쇼트프로그램 1위는 TES 65.98점과 TPS 47.99점을 더한 113.97점을 얻은 네이선 첸(미국)의 차지였다. 가기야마 유마(108.12점), 우노 쇼마(105.90점·이상 일본), 차준환이 그 뒤를 이었다. 94년만의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하뉴 유즈루(일본)는 TES 48.07점과 TPS 47.08점을 더한 95.15점으로 8위에 머물러 충격을 안겼다. 첫 점프 과제였던 쿼드러플 살코에서 수행점수를 전혀 받지 못한 탓에 프로그램이 꼬였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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