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토요타·GM 제치고 세계 최고 내구 품질…새로운 제왕 등극한 기아

입력 2022-02-13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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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JD파워 차종별 내구품질조사에서 현대차 싼타페는 중형 SUV 부문, 쏘나타는 중형차 부문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으며, 기아 쏘렌토는 2년 연속 중대형 SUV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왼쪽부터).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미국 최고 권위의 내구 품질 조사에서 역대 최고 순위를 달성하며 품질력과 내구성을 입증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J.D. Power)가 실시한 ‘2022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일반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를 모두 포함한 전체 32개 브랜드 가운데 기아가 1위(145점), 현대차가 3위(148점), 제네시스가 4위(155점, 고급브랜드 1위)로 모두 최상위권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아는 전체 32개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하며 내구 품질이 가장 우수한 브랜드에 선정됐다. 일반 브랜드가 JD파워 내구품질조사에서 단독 1위를 달성해 ‘최우수 브랜드상(Overall Nameplate)’을 받은 것은 기아가 최초다. 동시에 기아는 2년 연속 내구품질조사 일반 브랜드 부문 1위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이어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 순위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린 동시에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으며, 현대자동차는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전체 15개 자동차그룹 중 1위에 등극했다. 국산차의 내구 품질이 일본차나 유럽차에 비해 떨어진다는 통념은 이제 완전히 깨졌다.


● 미국 소비자 대상, 까다로운 내구품질 조사서 1위

JD파워의 내구품질조사는 자동차를 3년 동안 소유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부문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해 평가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내구품질조사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총 32개 브랜드, 139개의 2019년식 모델 2만9487대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소비자가 겪고 있는 불만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평가 항목이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외관, 내장, 주행 경험, 인포테인먼트, 공조장치, 편의장치, 시트, 파워트레인 등 8가지 기존 분류 외에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를 신설하고, 전기차 주요 기능 및 커넥티비티 관련 항목을 대폭 반영했다. 52개의 세부 항목이 신설됐고, 전체 평가 항목 수도 기존 177개에서 184개로 늘어났다.

이처럼 까다로워진 내구품질 조사에서 현대차그룹이 쟁쟁한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까다로운 미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며 최고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

업계에서는 이제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주류 자동차 기업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 차종별 내구품질조사에서도 9개 차종 수상

현대차와 기아는 차종별 부문에서도 9개의 상을 받았다. 현대차 싼타페는 중형 SUV 부문, 쏘나타는 중형차 부문에서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을 받았으며, 기아 쏘렌토는 2년 연속 중대형 SUV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이어 현대차 엘란트라(아반떼)가 준중형차, 현대차 투싼은 준중형 SUV, 현대차 벨로스터는 준중형 스포츠카, 기아 스포티지는 준중형 SUV, 기아 쏘울은 소형 SUV, 기아 옵티마(K5)는 중형차 차급에서 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현대차그룹의 선전에 놀라워하고 있다. 폭스 뉴스는 “기아가 새로운 왕(Kia is the new king)”이라며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JD파워의 내구품질조사에서 최고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한국 브랜드가 내구성 신뢰도 평가를 지배한 반면, 유럽 브랜드들은 가장 많은 소비자 불만을 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품질경영’ 철학과 첨단 품질관리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정 회장은 올해 새해 메시지에서 “전 그룹에 걸쳐 가장 기본이 되는 디테일한 품질 관리 및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2014년 국내외 산재해 있는 품질 평가 시험 시설을 한 곳에 모은 ‘글로벌 품질 센터’를 개소했으며, 2018년에는 생산기술개발센터에 6대의 로봇을 이용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비롯한 안전 관련 시스템을 일괄 검사할 수 있는 전장 집중검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설계 품질 향상을 위해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등 차세대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품질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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