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볼드윈 총격에 사망 촬영감독 유족 “그가 죽였다”소송

입력 2022-02-16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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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 볼드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화 촬영 현장에서 할리우드 스타 알렉 볼드윈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촬영 감독의 유족이 소송을 제기했다.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42)의 남편과 아들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볼드윈과 영화 프로듀서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볼드윈은 작년 10월 21일 뉴멕시코 주 샌타페이의 한 목장에서 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진행하던 중 손에 쥐고 있던 소품용 총이 발사되면서 맞은편에서 촬영 준비를 하던 허친스가 총격에 숨지는 사고에 휘말렸다. 문제는 공포탄이 들어있어야 할 소품용 총에서 실탄이 발사 됐다는 것. 허친스는 가슴 총격으로 숨졌고, 옆에 있던 영화감독 조엘 수자도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

유족 측 변호사는 이날 회견에서 “볼드윈과 ‘러스트’ 제작진의 무모한 행동, 영화 비용 절감 조치가 허친스를 부당한 죽음으로 몰았다”며 “사건 당시 볼드윈은 소품용 총을 다루는 훈련을 거절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볼드윈은 지난해 11월 허친스 동료이자 ‘러스트’ 조명 책임자로부터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또 뉴멕시코주 수사 당국은 같은 해 12월 볼드윈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고 그의 과실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볼드윈은 이번 사건에 도의적인 책임이 있지만, 형사 기소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소품용 총에 실탄이 장전된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항변.

그는 작년 12월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당시 소품용 총의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고 그 누구도 겨냥하지 않았다”며 “누군가가 이번 일에 책임이 있다. 하지만 그게 누구라고 말할 수 없으며, 결코 나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볼드윈은 조감독에게 건네받은 총이 ‘콜드 건’이라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드 건’은 실탄이 아닌 공포탄으로 채워진 소품 총이라는 뜻의 미국 영화계 용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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