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좌완불펜 기근 해결사, ‘2년차’ 최승용이 나가신다

입력 2022-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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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승용. 스포츠동아DB

왼손 계투요원을 확보하는 것은 두산 베어스의 중요한 숙제다. 지난해 팀 불펜 평균자책점(ERA) 3위(4.06)에서 드러나듯 계투진이 강한 편이었지만, 왼손 불펜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1경기에라도 구원으로 나섰던 두산 투수 25명 중 좌완은 베테랑 이현승(38경기)과 장원준(32경기)을 비롯해 최승용(13경기), 이교훈(11경기), 남호(5경기) 등 5명이 전부였다. 특히 승부처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은 사실상 이현승이 유일했다. 그러다 보니 사이드암 박치국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계투진의 유형을 다양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신예 최승용(21)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13경기에 구원등판해 2홀드, ERA 3.07(14.2이닝 5자책점), 15삼진, 5볼넷의 성적을 거뒀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포스트시즌(PS) 때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준PO)~PO~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총 7경기에 등판했다. 좋은 커리어가 쌓이면서 자신감도 몰라보게 상승했다. 최승용은 “첫해부터 많은 경험을 한 덕분에 더 큰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력을 통해 잠재력을 어필한 케이스다. 입단 당시 두산 구단 스카우트팀이 조사한 최승용의 직구 구속은 135~139㎞로 빠른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을 통해 꾸준히 몸을 만들었고, 코치진의 지도를 완벽하게 흡수하며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직구 평균구속은 142.5㎞, 최고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까다로운 투구폼을 지닌 데다 삼진/볼넷 비율도 나쁘지 않기에 직구 구속의 향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두산 최승용. 스포츠동아DB


상승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1일 KT 위즈와 연습경기에선 최고구속 145㎞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어 1이닝을 2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모교인 소래고의 전지훈련에 동행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칭스태프의 만족도도 높다.


최승용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취미반에서 야구를 했다. 모가중으로 전학한 3학년 때부터 엘리트 야구를 시작했다. 본격적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프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2021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20순위)의 높은 순번에 지명된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야구를 늦게 시작해서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투수의 경우 오히려 팔을 아낄 수 있으니 플러스 요인이라고 본다”는 긍정적 마인드도 성장을 촉진하는 요소다. 최승용의 2022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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