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디 첫 트리플크라운…승점 40 한국전력 4위로 올라서

입력 2022-03-06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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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2021-2022 도드람 V리그’ 수원 한국전력과 천안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한국전력 다우디가 현대캐피탈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대캐피탈은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를 21일, 한국전력은 22일 만에 맞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두 팀 모두 입었지만, 상황은 달랐다. 현대캐피탈은 사태 초기에 다수가 동시에 확진되면서 자가격리를 마치고 시즌 재개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번 주 초부터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현재 선수들의 몸 상태는 시즌 막판 모두가 지쳐서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단 이전 부상을 당해 출장이 불가능했던 외국인선수 펠리페가 몸 상태를 80% 정도 회복해 이날 출전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한국전력은 반대였다. 집단감염이 늦게 시작됐고, 잠복기간마저 각기 달랐다. 15명의 감염선수 중 중증이 많아 회복기간이 더 필요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사흘 전부터 모든 멤버들이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해 훈련량도 많지 않았다”고 걱정했다. 설상가상 주축선수 서재덕이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앞으로 출장이 어렵다. 감염을 피한 다우디가 정상적인 몸으로 이날 경기에 출장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무탈했던 다우디가 현대캐피탈 전광인의 공격을 3차례나 차단하는 등 13득점으로 1세트를 지배했다. 반면 펠리페는 20-22에서 네트 옆으로 흐르는 공을 발로 차서 올리는 디그를 성공시켰지만 부상으로 교체됐다. 한국전력은 23-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25-25에서 다우디의 오픈공격과 김광국의 블로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현대캐피탈은 펠리페 자리에 문성민을 투입했지만 공격이 쉽게 뚫리지 않았다. 한국전력 세터 김광국은 집요하게 속공을 시도했고, 간간이 레프트 공격으로 길을 잘 열었다. 4개의 블로킹도 큰 역할을 했다. 다우디는 2개의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로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에 서브 1개만을 남겨뒀다.

3세트 스타팅오더의 앞뒤를 바꾼 현대캐피탈은 공격이 살아나면서 처음으로 앞서갔다. 빨리 경기를 끝내야 했던 한국전력은 15-18에서 상대의 5연속 공격범실 덕분에 역전했다. 주춤하던 다우디가 20-19에서 오픈공격을 성공시키고 허수봉의 공격 아웃과 이시몬의 블로킹이 나왔을 때가 기회였지만, 아직 경기 종료는 멀었다. 현대캐피탈은 20-24에서 5연속 득점으로 반격했고 다우디의 서브 범실, 전광인의 퀵오픈으로 결국 한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살아났다. 교체해줄 선수가 부족한 한국전력은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초반부터 앞서간 현대캐피탈이 또 세트를 만회했다.

5세트 한국전력은 5-5에서 조근호의 속공과 블로킹 성공으로 앞서갔다. 여기서 다우디가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며 마침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일시에 5득점하며 기세를 되찾은 한국전력이 세트스코어 3-2(27-25 25-19 25-27 16-25 15-9) 승리로 승점 40(15승14패)에 도달하는 한편 4위로 올라섰다. 5연패의 현대캐피탈은 최하위(13승17패·승점 37)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우디가 30득점(6블로킹·3서브에이스·5백어택)으로 가장 빛났다.

수원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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