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경기인 출신 KBO 총재 후보로 추천된 허구연 해설위원

입력 2022-03-13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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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MBC 해설위원. 스포츠동아DB

허구연 MBC 해설위원.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경기인 출신이 총재 후보로 추천됐다.

11일 열린 KBO 이사회는 제24대 KBO 총재 후보로 허구연 MBC 해설위원(71)을 추천했다. 향후 구단주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허 후보는 KBO 신임 총재로 선출된다. 총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역대로 KBO 이사회에서 총재 후보로 추천된 인물이 총회에서 거부된 적은 없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허 후보는 올해 2월 중도 퇴임한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임기를 책임질 총재로 선임될 전망이다. 임기는 2023년 말까지다. 허 후보가 총회의 신임을 얻는다면 경기인 출신 최초의 KBO 총재가 된다. 이전까지는 프로야구단 모기업 인사 또는 정치인이 번갈아 KBO 수장을 맡았다.

고려대와 한일은행을 거치며 국가대표선수로도 활약한 바 있는 허 후보는 선수생활 은퇴 이후 주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지만, 현장 지도자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1983년 당시 최연소로 청보 핀토스 사령탑을 맡았다. 1990년부터 2년 동안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리그 코치로도 재직했다. 행정가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야구협회 이사로 재직했다. KBO 총재 고문, KBO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역할로 한국야구 발전에 공헌했다.

허 후보는 특히 프로야구 인프라 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프로야구단 창단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고, 창원·대구·광주 등에 새로운 구장을 짓는 데도 힘을 보탰다. 야구 기술 발전뿐 아니라 야구장 등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을 보였다.

KBO리그는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로 자리를 잡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각 구단의 수입은 대폭 줄었다. 일부 선수들의 일탈과 국가대표팀의 국제경쟁력 약화 등으로도 위기를 맞고 있다. KBO 이사회는 실질적으로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인물을 모색한 끝에 그를 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허 후보는 그동안 근본적인 야구 수준의 향상뿐 아니라 인프라 확충, 팬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허 후보가 차기 총재로 취임하면 KBO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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