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김영옥 ‘시니어 파워’…젊은층도 반했다

입력 2022-03-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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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만 틀면 김영옥이 나온다. 첫 주연 영화와 드라마, 예능프로그램까지 장악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사진제공|씨네필운

생애 첫 영화주연부터 예능 섭렵까지…

영화 ‘우리 엄마를 부탁해’ 첫 주연
라디오스타·바퀴 달린 집 등 출연
화끈한 입담·탈꼰대 마인드 인기
‘뜨거운 싱어즈’선 최고령 참가자
신영광 PD “김영옥은 나의 뮤즈”
‘할미넴’ 김영옥(85)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생애 첫 영화 주연은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대활약하며 나문희·윤여정·오영수를 잇는 ‘대세’ 시니어 스타로 등극했다.

우선 김영옥은 4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우리 엄마를 부탁해’(감독 박경목·제작 파란오이)로 관객을 만난다. 1957년 데뷔 이후 65년 만에 출연자 크레디트 맨 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2018년 84세의 나이로 영화 ‘덕구’에 출연한 이순재(88)의 뒤를 잇는 최고령 스크린 주연이 된다.

그는 효자인 척하는 아들과 자신을 돌봐주지만 뭔가 속내를 감춘 듯한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할머니를 연기한다. 부양의 의무와 대안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며 고령화 사회 속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김영옥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젊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고민상담쇼’를 표방하는 JTBC ‘유쾌한 상담소’와 채널S ‘진격의 할매’가 무대이다.

‘라디오스타’, ‘바퀴 달린 집’, ‘썰바이벌’ 등 젊은 시청자가 선호하는 예능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화끈한 입담을 선보이며 주목 받은 뒤 본격적인 ‘매운맛 토크’를 선보이고 있다. 관련 유튜브 영상에는 김영옥의 ‘탈꼰대 마인드’와 삶의 연륜을 바탕으로 한 화끈한 해결책 제시에 열광하는 네티즌의 댓글이 잇달아 달리고 있다.

김영옥은 이미 2016년 JTBC ‘힙합의 민족’에 출연해 젊은 래퍼들과 능숙하게 호흡하며 ‘할미넴’(할머니와 미국 래퍼 에미넴의 합성어)으로 불렸다. 지난해 이를 콘셉트로 내세운 시리얼 CF도 찍어 유튜브에서 100만 뷰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랩에 이어 노래에도 도전한다. 15일 첫 방송한 JTBC ‘뜨거운 싱어즈’이다. 평균 나이 57세의 시니어들의 합창단 도전기를 그리는 프로그램에서 김영옥은 최고령 참가자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고 있다.

연출자 신영광 PD는 “김영옥은 나의 뮤즈”라며 “프로그램 기획도 그로부터 출발했다. 김영옥의 인생을 합창으로 녹여보고 싶었다. 그와 작품을 함께 했거나 접점이 있는 이들을 합창단원으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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