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팀 상대 연패 충격’ KCC PO행 이대로 멀어지나

입력 2022-03-17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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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전주 KCC SNS

도약을 노리던 전주 KCC의 상승세가 이대로 꺾이는 것일까. 간절했던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의 꿈도 점점 멀어진다.

KCC는 17일 현재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9위(18승29패)에 머물고 있다. 시즌 초반 송교창의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를 겪었지만, 라건아, 이정현, 정창영 등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중위권은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의 저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서글프다. 이제는 6강 PO행 티켓마저 멀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원주 DB(71-73), 대구 한국가스공사(88-116)에 잇달아 무너진 게 결정적이다. 6위 도약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팀들에 패하면서 게임차도 3경기까지 벌어졌다. 7경기만 남은 사실을 고려하면 뒤집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6위 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DB, 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나란히 1승4패로 밀리며 일찌감치 상대전적 열세가 확정된 게 뼈아프다. 정규리그 성적이 동률이더라도 DB와 가스공사를 넘어설 수 없다.

전주 KCC 전창진 감독. 스포츠동아DB


산술적으로는 PO행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최근 경기력을 보면 전망이 밝지 않다. 14일 DB전에서 71-73으로 석패한 여파가 16일 가스공사전까지 이어졌다. 이날 턴오버로만 20점을 헌납하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자멸했다. 2월 한 달간 3승3패로 선방하며 희망을 노래했지만, 반드시 잡아야 할 팀들을 잡지 못한 여파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리바운드의 열세는 공격 기회의 감소를 의미한다. KCC의 올 시즌 팀 리바운드는 9위(32.7개)다. 2020~2021시즌의 37.5개(1위)에서 4.8개나 감소했다. 16일 가스공사전에선 팀 리바운드가 18개에 그쳤다. 라건아(경기당 11.1개)가 팀 리바운드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구조다 보니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KCC에서 경기당 5리바운드 이상 잡아낸 선수도 라건아가 유일하다. 리그 최다실점(3962점)을 기록한 불안한 수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남은 일정도 험난하다. 19일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노리는 서울 SK와 상대한다. 이후 25일 고양 오리온, 27일 안양 KGC, 30일 DB와 차례로 맞붙는다. 빠르게 전열을 정비한다면 막판까지 순위싸움을 이어갈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일찌감치 시즌을 접을 수도 있다. KCC가 기로에 서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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