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챌린지’ 손아섭이 말하는 NC와 롯데, 그리고 변화 [SD 인터뷰]

입력 2022-03-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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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아섭이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스포츠동아 창간 14주년 축하메시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2008년 첫발을 뗀 스포츠동아는 올해로 창간 14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프로야구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에 일조했던 젊은 피들과 그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선수들은 어느새 팀의 최고참급 베테랑이 됐다. 프로 2년차인 2008년 1군 80경기에 출전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손아섭(34·NC 다이노스)도 그 중 한 명이다. 지난해까지 15시즌 동안 정들었던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NC에 새 둥지를 튼 그는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의지를 전했다.


-새로운 곳에서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어떤 기분인가.

“(창원, 마산은) 내가 어렸을 때 경기를 많이 했던 지역이라 생각보다 크게 낯설진 않다. 친했던 동료들도 많아서 항상 함께 했다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


-새 둥지로 NC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아직 팀에 보탬이 될 자신이 있었고, 크게 아프거나 힘이 떨어졌다는 느낌도 없었다.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나를 가장 필요로 한 곳, 내가 앞으로도 마음껏 경기를 뛸 수 있는 곳이 NC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두 가지가 가장 컸다.”

NC 손아섭.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롯데맨’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이적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시선도 많았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말 힘들었고, 많이 고민했다. 내겐 경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중요했다. 사실 야구선수가 경기를 못 나가면 크게 의미가 없다. 내가 아직 나이가 들거나 몸이 아픈 것도 아니라, 어디서 뛸 때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결정했다.”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어떤 시간을 보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팀을 옮겨본 선수는 그 의미를 잘 알 것이다. 누군가는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야구선수로서 난 계속 야구를 해야 했고, 목표도 뚜렷했기 때문에 그것만 생각하며 냉정하게 판단했다.”


-새로운 팀에서 본인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인지하고 있는가.

“내 타순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출루를 통해 중심타선에게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는 게 첫 번째 역할이라고 본다. 출루에 성공하면,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도 중요하다. 아직 스피드도 충분히 자신 있다. 출루와 적극적인 주루로 중심타선에게 수월한 타점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양)의지 형 등 우리 중심타선이 워낙 좋고, 하위타순에도 (노)진혁이 등 찬스에 강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이적 첫해 목표가 있다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다. 마음 같아선 다시 한번 전 경기를 뛰고 싶다. 그러면 타격지표는 나올 것이다. 건강하게만 뛴다면 자신 있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들었던 롯데 선수들과 적으로 만난다.

“작년에 ‘롯데에는 톱3에 들어갈 정도로 좋은 투수들이 많다’고 한 적이 있다. 진심이었다. 롯데에는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아서 상대할 때 어떤 팀보다도 힘들 것이다. 물론 정말 좋아하는 후배들이지만, 승부에서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정규시즌에 사직구장을 밟으면 지금과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내가 좋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팬들이다. 덕분에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 당연히 팬들께 감사인사를 드려야 한다. 사직구장에서 타석에 들어가면 많이 울컥할 것 같은데, 최대한 가슴속으로만 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NC 손아섭이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스포츠동아 창간 14주년 축하메시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스포츠동아와도 인연이 깊다. 스포츠동아 창간 첫해인 2008년, 손아섭도 프로선수로서 잠재력을 뽐냈다. 그해를 돌아본다면.

“그때는 정말로 겁 없이, 미친 사람처럼 야구를 했다. 야구선수로서 성공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엄청나게 열심히 했다. 그때를 돌아보면 다시 뭔가 끓어오른다.”


-스포츠동아 창간 14주년 축하 메시지를 부탁한다.


“스포츠동아의 창간 1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내 야구의 시작과 함께 한 인연이 있는 스포츠동아다. 앞으로도 최고의 언론사로 승승장구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좋은 기사 많이 부탁드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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