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봄이면 눈 비비는 아이…알레르기 결막염 주의”

입력 2022-03-30 1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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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20% 9세 미만, 가장 흔한 봄철 안구질환
눈은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보호에 취약한 신체기관이다. 기온, 습도, 공기질 등 환경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4~5월은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 환경적 요인과 따뜻해진 날씨로 외출이 잦아지면서 안구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봄철 가장 빈번한 안구질환은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결막은 눈꺼풀 안쪽과 눈의 흰자위를 덮고 있는 점막으로 이곳에는 면역체계와 관련된 다수의 세포들이 존재한다. 외부 자극에 반응해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 중 알레르기 반응으로 결막에 염증이 발생하면 알레르기 결막염이라고 부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는 2016년 약 194만 명에서 2019년 약 204만 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매년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의 약 20%가 9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이 간지럽고 충혈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눈곱이 많이 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가려움으로 눈을 자주 비빌 경우 결막이 자극되면서 부풀어 오르는 ‘결막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려움이 2~3일 이상 지속될 경우 가능한 눈을 비비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흔한 유형으로는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건초열 결막염)과 비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아토피 결막염, 아토피 각결막염)을 꼽을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곰팡이 포자나 나무, 잡초, 풀, 꽃가루에 의해 4~6월에 주로 발생한다. 비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집먼지 진드기에 의해 가장 흔히 발생하며, 미세먼지 등 환경 변화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아토피 각결막염은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심각한 형태의 알레르기 결막염인데, 습진, 천식 또는 계절성 알레르기 과거력을 가지고 있는 5-20세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세극등 현미경 검사와 안구표면 염색 검사를 시행해 결막의 염증 상태, 충혈, 각막 및 각막윤부의 이상 등을 진단한다. 또 피 검사를 비롯한 여러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유발물질(알러젠)을 확인한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항알레르기 안약을 점안하고, 차가운 인공눈물과 냉찜질을 병행한다. 가벼운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점안액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염증이 심하면 항염증 안약(스테로이드 안약 등)을 추가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점안제는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안과 의사의 처방 없이 1주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소아 환자는 비염이 심하면 함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동반된 알레르기 질환의 진단 및 치료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실내 환기와 침구류 빨래, 햇볕에 널어 소독해주면 도움이 된다. 또 눈에 직접적으로 닿는 콘텍트렌즈는 사용을 피하고, 화학 물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염색(속눈썹, 머리), 과도한 눈 화장, 스프레이 등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명지병원 안과 이주연 교수는 “봄은 야외활동 욕구와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 환경적인 요인이 맞물려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계절”이라며 “특히 아이들은 스스로 증상을 판단하기 어렵고, 어른에게 설명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아 눈을 자주 비비거나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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