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수와 팬덤의 힘, 보릿고개 극장에 단비

입력 2022-03-3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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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열린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이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멀티플렉스 3사 극장에서 생중계 됐다. 사진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수퍼플렉스관. 사진제공|롯데시네마

영화관으로 간 콘서트들

BTS 공연 3만8000석 판매 대박
인디밴드는 공연무대 마련 윈윈
케이(K)팝 스타들이 감염병 사태 장기화로 최악의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극장가에서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콘서트 실황이나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잇따라 선보이는 가운데 밴드나 인디 아티스트, 트로트 가수 등도 자신들의 영화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다큐멘터리 형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공연 중계로 극장에서 팬들을 만나는 가수들도 늘어났다.


●아이돌부터 트로트 가수까지…


그룹 블랙핑크를 비롯해 NCT127·마마무·몬스타엑스·아이즈원 등 대표 K팝 아이돌 스타들이 최근 2년간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로 팬들을 만났다. 세븐틴도 4월 첫 영화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더 무비’를 선보인다. 에이핑크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26분 분량의 숏폼 콘텐츠를 극장에 내걸었고, 엑소 카이와 샤이니 키는 온라인 유료 콘서트를 극장에서도 전 세계 동시 생중계했다.

트로트 팬덤이 커지면서 송가인과 장민호 등도 영화를 선보였다. 앞서 김호중은 2020년 9월 팬미팅 실황을 담은 ‘그대, 고맙소’로 10만 관객을 모아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감염병 사태로 무대가 더욱 줄어든 밴드와 인디 아티스트에게 극장은 새로운 기회의 공간이 됐다. 국카스텐·잔나비·새소년·기프트 등이 스크린으로 팬들과 호흡했다.

새소년과 기프트의 스크린 콘서트를 기획한 CJ문화재단은 이러한 시도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극장과 뮤지션들에게 ‘윈윈 효과’를 가져다준다면서 “인디 뮤지션들에게 활동 무대를 마련해주고, 팬들에게는 웰메이드 라이브 공연을 극장에서 관람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점 찍은 방탄소년단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은 무서운 흥행 파워로 극장가의 ‘구세주’로서 역할 했다. 2020년 9월 개봉한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로 13만 관객을 모아 역대 콘서트 실황 영화 흥행 1위를 거머쥐었다. 개봉 첫날인 9월24일에는 박스오피스 1위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은 이달 초 펼친 대면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실황을 온라인은 물론 전 세계 75개국 3711개 영화관에서 실시간 중계했다. 국내에서는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90여개 극장에서 상영해 총 3만8000여 석 티켓을 판매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좌석 거리두기를 감안하더라도 전 지점 중 가장 많은 좌석수를 보유한 월드타워점 수퍼플렉스관이 만석(600석)을 이룬 건 감염병 사태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감염병 종식 이후에도 극장이 이전의 관객수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서 극장 관계자들은 “케이팝 스타들이 꾸준히 관객 발길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 자체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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