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끈 두 신인 김도영-박찬혁의 개막 2연전 희비

입력 2022-04-03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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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키움 박찬혁. 스포츠동아DB

주목받는 고졸 신인 김도영(KIA 타이거즈), 박찬혁(키움 히어로즈)의 희비가 교차했다.

개막 2연전에선 박찬혁의 출발이 좋았다. 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멀티히트(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3일에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의미 있는 볼넷을 얻었다.

박찬혁은 2일 개막전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이 기록을 보유한 고졸 신인은 과거 4명뿐이었다.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1995년), 장성호(전 해태 타이거즈·1996년), 강백호(KT 위즈), 한동희(롯데·이상 2018년)다. 박찬혁은 이날 삼성 이재현과 함께 대선배들의 뒤를 이었다.

키움은 2022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지명한 박찬혁의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다. 그는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1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선 공식경기 첫 홈런을 터트렸는데,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고도 침착했다. 베테랑 이용규는 “결과보다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했다. 굉장히 놀랐다. 그게 그 선수의 재능일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3일에도 값진 결과를 냈다. 7회말 3번째 타석에서 롯데 불펜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 이후 7구 승부까지 간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키움은 이 출루를 바탕으로 1-1 균형을 깨고 3-1 리드를 잡았다.

반면 김도영은 이틀간 손맛을 느끼지 못했다. 안방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개막 2연전 동안 2일에는 4타수 무안타 2삼진, 3일에는 5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다만 2일에 비해 3일에는 타격 타이밍을 조금씩 맞추는 모습이었다.

수비에선 무난했다. 이틀 연속 3루수로 선발출장해 2일에는 6회초 채은성의 낮고 빠른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 선발투수 양현종을 도왔다. 해당 이닝의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지는 수비로 안정감을 보였다는 평가다.

다른 동기들보다 이른 시점에 관심을 받기 시작했지만, 아직 출발에 불과한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 신인 시절 막중한 부담감을 견뎌낸 바 있는 이정후(키움)는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김도영에게 “당장은 자신에게 따라붙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버지를 뛰어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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