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대구서 15년만의 PO 이룬 한국가스공사

입력 2022-04-04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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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6승27패를 거둬 1경기를 남기고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여름 전자랜드를 인수해 새롭게 출발한 가스공사는 연고지 대구에 이른바 ‘봄농구’를 선사했다. 대구에서 PO가 열리는 것은 2007년 이후 15년만이다. 오리온이 대구에 자리 잡았던 2006~2007시즌이 마지막 PO였다. 당시 오리온은 4강 PO까지 올랐다.

가스공사가 정규리그에서 값진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출범 직후 체육관 대관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아 훈련장을 정하기 어려웠다. 결국 전자랜드가 쓰던 체육관을 일일 대관형태로 사용했다. 대구로 이동해서는 선수들이 정착할 곳을 마련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 시즌에 돌입한 뒤에는 재활을 비롯한 운동시절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아 부상자가 팀과 함께 원정에 동행하는 일도 있었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에도 어려움이 뒤따랐다. 비시즌 준비가 원활하지 못했던 탓인지 부상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전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경기들이 비일비재했다. 시즌 중반에는 1옵션 외국인선수 앤드류 니콜슨이 허리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막판에는 선수단 전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져 경기 연기가 잇따랐다. 이로 인해 정규리그 6라운드 일정은 몹시 빡빡해졌다. 이를 두고 ‘가스공사가 6강 PO 진출을 위해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까지 받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가스공사는 팬들과 약속을 지켰다. 김낙현, 두경민, 이대헌 등 주축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이들이 전열을 이탈했을 때 전현우, 신승민 등 대체자원들이 분전하며 팀을 지탱한 게 6강 PO행에 큰 도움이 됐다.

가스공사의 6강 PO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5일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6강 PO에서 격돌할 팀이 정해진다. 끈끈한 팀워크가 강점인 가스공사가 처음으로 나서는 PO에서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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