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함 & 결정력으로 첫 연승 달린 전북, ‘버티는 힘’ 채웠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2-04-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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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시즌 첫 2연승에 성공했다.

전북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1-0으로 제압했다. 후반 31분 터진 김진규의 결승골로 승리한 전북은 3승2무3패, 승점 11로 상위권 경쟁에 가세했다.

오직 결과만 필요했다. 경기력과 내용은 그 다음 문제였다. 7라운드까지 전북은 승점 8, 수원은 승점 7에 묶인 채 중하위권을 오갔다. 게다가 K리그1 5연패 위업의 전북이 헤매는 사이 선두 울산 현대가 빠르게 치고 올랐다. 우승 경쟁에 가세하려면 일단 이겨야 했다.

여유는 없었다. 전북은 5경기 무승(2무3패) 이후 7라운드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2-1로 간신히 이겼다. 특히 오랜 세월 구단에 헌신해온 백승권 단장이 4일 사임하면서 전북 선수단은 적잖은 충격에 휩싸였다. 강원전 직후 수원으로 이동해 결전에 대비한 김상식 전북 감독은 “마음이 무겁다. 동요하지 않게 다독이고 있다”고 했으나 팀 분위기가 좋을 리는 없었다.

최근 5경기 무승(4무1패)의 부진에 빠져있던 수원 박건하 감독의 표정 또한 어두웠다. “승수를 계속 쌓지 못해 자신감을 잃은 면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두 팀의 내부사정 역시 비슷했다. 일류첸코(전북), 그로닝(수원) 등 외국인 골잡이들이 침묵을 거듭했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그 때까지 벤치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중압감 탓인지 경기는 답답했다. 조심스러울 뿐, 번뜩임이 없었다. 양 팀 모두 전반에 3차례씩 슛을 시도했으나,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중원을 지배한 백승호(전북)만 눈에 띄었을 뿐 코치들과 현장을 찾은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을 만족시킬 만한 장면은 사실상 전무했다.

후반은 달랐다. 전반 중반 김보경을 투입해 2선에 변화를 준 전북이 구스타보를 내세워 전방에 힘을 실으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제공권에서 밀린 수원이 라인을 내리자,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후반 31분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일류첸코와 구스타보가 연속 헤더로 처리한 뒤 오른쪽 공간이 열렸고, 문전으로 쇄도한 김진규가 침착하게 골문을 뚫었다.

이어진 수원의 공세는 세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북의 육탄방어가 돋보였다. 수원은 여러 차례 상대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하려 했으나 이마저 실패했고, 홈팬들의 거센 야유만 가득 받았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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