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연쇄살인범 커플, 두 번째 면회에 임신(장미의 전쟁)[TV북마크]

입력 2022-04-12 0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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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전쟁’이 38살 차이의 변호사-연쇄살인범 커플부터 여성 3인조가 저지른 끔찍한 복수극까지 촘촘한 커플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일 오후 8시 30분 MBC에브리원 ‘리얼 커플 스토리-장미의 전쟁’(이하 ‘장미의 전쟁’)이 방송됐다. 이상민, 이은지, 양재웅을 비롯해 조던, 비다, 카슨 등이 출연해 커플 스토리를 전했다.

첫 이야기 주인공은 엘레나와 세르게이 커플. 2015년 엘레나는 세르게이와 만남 7개월 만에 결혼하게 되는데, 이는 우크라이나를 충격에 빠뜨렸다. 둘의 나이 차가 38살인데다, 엘레나는 변호사였고 세르게이는 37명의 여성과 소녀를 살해한 연쇄살인범이었기 때문. 과거 세르게이의 공개재판을 보며 호감을 느낀 엘레나는 교도소에 복역 중인 세르게이에게 편지를 통해 대시했다. 7개월 동안 편지로 연락하던 두 사람은 첫 면회에서 결혼을 약속해 놀라움을 안겼다. 더 충격적인 것은 두 번째 면회를 통한 엘레나의 임신이었다. 결혼 후 딸을 출산한 엘레나와 세르게이는 행복했다고.

‘연쇄살인마와 사랑에 빠지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양재웅은 하이브리스토필리아 증후군을 언급하며 “너무 나쁜 놈인 걸 알고 있는데 왜 끌리냐면 ‘강한 남자다’라고 인지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하이브리스토필리아는 남녀 비율을 따졌을 때 여성이 더 많다”고 했다. 이어 2018년 심부전증으로 사망한 세르게이의 시신 수습을 거부한 엘레나에 대해 반사회성 인격 장애라고 추측하며 “세르게이를 대체할 더 강한 남자를 찾아갔을 것”이라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뒤를 이었다. 에디트는 동시대 최고 스타 이브 몽탕과 연애했고, 사랑 감정을 담아 ‘장밋빛 인생’을 탄생시켰다. 몽탕의 외도로 이별을 맞이한 에디트는 권투선수 마르셀 세르당을 만났다. 에디트와 마르셀은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열정적인 사랑을 했지만, 1949년 마르셀은 에디트를 보러 가던 중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이후 술과 약물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내던 에디트는 ‘사랑의 찬가’를 부르며 마르셀에 대한 그리움을 토했다. 스스로를 놓아버린 에디트의 마지막 사랑은 21살 연하의 테오 사라포. 테오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은 에디트는 ‘아니요, 후회하지 않습니다’로 삶을 노래했다.

이후 마흔여덟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에디트의 사랑과 음악에 스튜디오는 큰 감명에 빠졌다. 에디트는 사후 ‘프랑스의 연인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큰 사랑을 받은 가수였다. 평생에 걸쳐 사랑을 갈망했던 에디트에 대해 양재웅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도구로 언제나 노래가 필요했다”며 “내가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노래와 연애에 집착했던 거 같다”고 봤다. 이상민은 에디트의 ‘아니요, 후회하지 않습니다’ 가사의 한 구절 ‘이미 대가를 치렀고, 지웠고, 잊었죠. 그저 과거일 뿐이에요’를 읊으며 감동을 전했다.

세 번째는 잔혹한 복수를 감행한 여성 3인조 사건이었다. 2009년 7월 미국의 한 모텔, 도네사는 폭력을 당하고 침대에 팔다리가 묶인 채 발견됐다. 특히 도네사의 배에는 순간접착제로 생식기가 붙어 있었다고. 이 범행을 저지른 여성 3인조 트리샤, 트레이시, 웬디는 도네사에게 복수를 꿈꿨다. 트레이시는 도네사의 아내였는데 도네사는 아동학대, 가정폭력, 아동성범죄도 모자라 트레이시 앞으로 생명보험을 가입해 죽이려 했던 파렴치한이었다. 또 도네사는 브랜든이란 가명을 쓰며 금전을 목적으로 트리샤에게 접근했다. 트리샤는 도네사를 사랑했지만, 그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분노에 차올랐다. 도네사에게 같은 방식으로 당한 웬디 역시 복수에 가담했다.

경찰에 붙잡힌 여성 3인조는 각각 불법 감금 혐의로 기소됐지만, 200달러(한화 약 25만원)가량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이은지는 “연인 관계에서 배신당했을 때 복수하려는 심리는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고, 양재웅은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 때로는 돈까지 줬던 대상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관계보다 보상심리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내가 이런 사람을 선택했기 때문에 나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지고 그 과정에서 자책을 많이 한다”며 “나를 향한 분노를 상대에게 투사한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됐어’라는 심리”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117통의 편지를 보내 운명적인 사랑의 주인공이 된 시한부 남자의 이야기. 1945년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헝가리 출신 미클로스는 악성 결핵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미클로스는 사랑을 찾겠다며 자신과 같은 처지의 117명의 헝가리 여자에게 편지를 보냈다. 18통의 답장이 돌아왔고, 미클로스는 그 중 특별함을 느낀 아그네스와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웠다. 그 사이 오해가 생기기도 했지만, 미클로스는 목숨을 걸고 아그네스의 요양소를 찾아가 사랑을 표현했다. 첫 만남에 결혼식 날짜를 잡은 미클로스와 아그네스는 1946년 3월 부부가 됐다. 신혼생활 중 미클로스가 결핵 완치 판정을 받은 기적에 이어 두 사람에게는 아이가 찾아왔다.

이상민은 “이건 미라클이다. 사랑의 힘”이라고 감탄했다. 이어 미클로스와 아그네스의 아들이 헝가리의 유명 영화감독 피테르 가르도스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감동을 안겼다. 이 감독은 부모님 미클로스와 아그네스가 주고받은 편지들을 보고 큰 영감을 얻어 영화로 만들었다고. 이상민은 “말하는 대로 된다고 하지 않나, 미클로스는 자기가 말한 대로 행복하게 살다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장미의 전쟁’은 피 튀기는 잔혹한 커플부터 바라만 봐도 눈물이 나는 애절한 남녀의 이야기까지, 실제로 벌어진 영화 같은 커플들의 스토리를 소개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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