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부산 열광한 한 방! 롯데 이대호, ‘라스트 댄스’도 슈퍼스타답게

입력 2022-04-20 21: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대호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까요?”

2022년은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다. 그의 수영초 동창생인 추신수(SSG 랜더스)는 지난달 31일 KBO리그 미디어데이 당시 학창시절부터 함께해온 이대호의 은퇴를 떠올렸다. 그는 “친구로서 존경한다. 라이벌로 성장해온 대호가 있었기에 나도 있었다”며 “경쟁자가 있어서 참 행복했다. 대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야구팬들도 추신수 못지않게 이대호의 은퇴를 아쉬워한다. 그의 마지막 시즌을 함께하러 사직구장을 찾는 팬들도 많다. 이대호 역시 그에 걸맞은 활약으로 화답하고 있다.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선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 팬들은 7-0 승리를 선물로 받았다. 롯데는 시즌 8승(7패)째를 거두며 다시 한 번 5할 승률을 지켰다.

롯데 홈팬들은 앉아만 있을 수 없었다. 이대호가 승리에 기여한 순간이 적지 않았다. 사실상 매 타석 관중석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1-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2·3루선 희생플라이로 이날 첫 타점을 올렸다. 5회말에는 한화 구원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좌월 2점홈런을 날렸다. 베이스를 돈 뒤 전매특허인 ‘손가락 세리머니’를 펼치자 롯데 동료들과 팬들 모두 기뻐했다. 7회말 1사 1루서 중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을 때는 함성이 더욱 커졌다.

이대호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후배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주고 가고 싶다”고 말한다. 이날도 프로 데뷔 이후 한화를 상대로는 단 한 번도 선발승을 거둔 적이 없던 박세웅(7.1이닝 5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에게 값진 1승을 선물하는 데 앞장섰다.

은퇴 시즌이지만, 전성기 못지않은 초반 페이스다. 이날은 멀티히트로 타율을 기존 0.360에서 0.377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에는 팀 내 수위타자인 한동희(타율 0.396)와 함께 타선을 이끌고 있다. 확장공사로 넓어진 사직구장에서도 홈런타자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후계자로 불리는 한동희(4홈런·팀 내 1위)의 뒤를 이었다.

슈퍼스타다운 ‘라스트 댄스’의 시작이다. 지난해 우리 나이로 40세에 접어들었음에도 114경기에서 타율 0.286, OPS(출루율+장타율) 0.790, 19홈런, 81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대호는 지난해 은퇴시점을 일찍이 정해놓았다. 그 시간이 점점 다가올수록, 그의 맹활약에 아쉬워하는 하는 팬들도 하나둘씩 늘고 있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