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야, 올해는 우리 차례’ 99년생 안우진·한동희, 정규시즌 초반 불꽃 투타

입력 2022-04-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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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왼쪽), 롯데 한동희. 스포츠동아DB

1999년생들의 기량이 만개하는 시즌이 될까.

만 23세의 어린 선수들이 수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2022 KBO리그에서 가장 빛나고 있다. 투수 부문에서는 시속 158㎞의 강속구를 던지는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타자 부문에서는 타율과 홈런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질주 중인 한동희(23·롯데 자이언츠)가 주인공이다.

올해 키움의 1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안우진은 25일까지 4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4차례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안우진은 가장 최근 등판인 20일 SSG 랜더스전에서만 다소 부진했다.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는데, 이날도 직구 구속은 155㎞를 넘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6일 “변화구 제구가 다소 안 좋았을 뿐이다. 경기 운영, 투구수 조절 등은 좋아지고 있다”며 감쌌다.

1선발로 로테이션을 도는 안우진은 4차례 등판에서 모두 상대 ‘에이스’들과 상대했다.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윌머 폰트(SSG)를 상대로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1선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한동희는 타자 부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불타오르기 시작한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25일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417, 6홈런, 16타점, 13득점, 장타율 0.764를 기록하며 타율과 홈런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시즌 초만 해도 한동희를 7번타순에 자주 기용했다. 유망주 타자에게 부담 없는 타순을 맡겨 천천히 시동을 걸도록 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한동희가 7번타자로 타율 0.346, 1홈런, 4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자 계획을 수정했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를 5번타순으로 올린 뒤 최근에는 3번타순에 자주 기용하고 있다. 한동희가 올해 3번 타순에서 기록한 성적은 타율 0.472, 3홈런, 6타점. 중심타자다운 가파른 상승세다.

1999년생 동갑내기 둘의 투타 맹활약은 2021시즌 상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또 한명의 ‘친구’를 떠오르게 만든다. 바로 전반기에만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했던 강백호(23·KT 위즈)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발가락 골절로 재활 중이다. 지난해엔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KBO리그를 호령했는데, 1년 뒤인 2022시즌에는 2명의 다른 1999년생 친구들이 겁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유망주의 꼬리표를 일찌감치 벗어던진 이들이 꾸준한 활약으로 지난해의 강백호처럼 올해를 자신들의 해로 만들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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