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시즌 첫 승부터 대기록까지! KIA 양현종, 끝까지 동료 기다린 에이스

입력 2022-04-26 2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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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가 kt를 상대로 10-5로 승리한 뒤 승리투수 양현종이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번쯤은 점수를 내줘야 하지 않을까요?”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에이스 양현종(34)에게 승운이 따르지 않아 고민이었다. 타선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2안타 14득점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기복이 심한 탓에 속단하기 어려웠다. 4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도 2패만 떠안은 에이스가 안타까웠다. KIA 타자들은 양현종의 지난 4차례 등판에서 경기당 1점을 지원했다.

양현종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도 동료들을 기다렸다. 1회말 고전한 탓에 4회까지 0-3으로 뒤진 채로 버텨야 했다. 5회초부터 타선이 응답했다. 2사 만루 기회를 어렵게 만들더니 김선빈이 3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에는 김석환이 1점홈런을 터트렸다.

팀이 4-3으로 앞서 양현종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투구수만 보면 추가 등판이 쉽지는 않았다. 이날은 1회말에만 투구수 42개를 던졌다. 6회말까지는 92개를 던진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7회말 2사까지 제 몫을 다했다. 남은 아웃카운트 1개는 구원등판한 전상현이 책임졌다.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엔 KIA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양현종은 모자를 벗어 화답했다.

양현종은 6.2이닝 4안타 2볼넷 6삼진 3실점(2자책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인 2020년 10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555일 만의 선발승이다. KIA 타선은 8회초와 9회초에 6득점을 보태며 양현종의 시즌 첫 승을 완벽히 지켰다. 이날 양현종과 처음 배터리 호흡을 이룬 이적생 박동원은 9회초 쐐기 2점 홈런포를 날렸다. KIA는 KT를 10-5로 꺾고 2연승으로 시즌 10승(10패)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대기록도 작성했다. 이날 개인 통산 170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송진우(1989~2009년·2048개), 이강철(1989~2005년·1751개) 이후 역대 3번째로 1700탈삼진을 넘어섰다. 타이거즈 구단 프랜차이즈 소속으로는 역대 최다 타이다. 양현종의 투구를 반대편 덕아웃에서 지켜본 이강철 현 KT 감독은 타이거즈에서만 1702탈삼진을 잡아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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