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선발감” 3년차 투수 나균안, 롯데 프로세스 최고 아웃풋으로

입력 2022-04-28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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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미래 선발투수가 될 선수다.”

2020년 2월, 포수 나균안(24·롯데 자이언츠)은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손목 유구골 골절로 중도 귀국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그에게 공을 던져보라고 권했다. 타격 훈련은 어려워도 오른손으로 투구가 가능했다. 롯데는 그가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금세 확인했다. 강한 어깨를 가진 나균안은 변화구도 다양하게 소화할 줄 알았다. 당시 성 단장은 “빠르면 1~2년, 늦어도 2~3년 안에 1군 마운드에 설 능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느덧 3년차 투수다. 올 시즌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거듭났다. 나균안은 5경기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ERA) 1.38(13이닝 2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8을 기록했다. 8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선 0.2이닝 만에 강판된 이승헌 몫까지 던졌다. 롯데는 졌지만 5이닝 10삼진 2실점으로 버틴 나균안은 박수를 받았다.

나균안은 전향 첫해부터 선발 수업을 받았다. 2020년 퓨처스(2군)리그에선 15경기(선발 14경기)에 등판해 ERA 3.29, WHIP 1.35를 기록했다. 선발등판한 14경기 중 7경기에선 5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로 투구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2차례다. 지난해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군 마운드에 적응했다. 6월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6.2이닝 무실점 QS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나균안의 팀 내 비중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해 9월 나균안을 1군 엔트리에서 일찌감치 제외했다. 투수로는 1군 마운드를 처음 밟은 시즌이었는데, 관리 차원에서 회복할 시간을 미리 받았다. 덕분에 현재 컨디션도 좋다. 올 시즌 롱릴리프로 선발투수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향후 선발 마운드에 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 팀 선발투수가 될 자원”라며 뿌듯해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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