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vs 농심 vs 오뚜기 ‘비빔면 전쟁’

입력 2022-05-11 0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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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식품업계의 비빔면 시장 경쟁이 한창이다. 팔도비빔면 새 모델 2PM 준호, 농심 배홍동비빔면 모델 유재석, 오뚜기 진비빔면 배사매무초 모델 정은지, 한선화, 이선빈(왼쪽부터). 사진제공|팔도·농심·오뚜기

광고 모델 바꾸고, 양과 맛 업그레이드하고, 대형마트 단독 상품까지…

부동 1위 팔도, 준호로 모델 변경
농심 배홍동 새 콘셉트 광고 선봬
오뚜기 진비빔면 맛·중량 리뉴얼
유통업계 손잡고 협업제품도 출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식품업계의 비빔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팔도비빔면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농심 배홍동비빔면과 오뚜기 진비빔면이 추격하는 구도다. 제품 리뉴얼 및 신제품 출시는 물론, 광고 모델을 교체하는 등 여름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1위 팔도에 농심·오뚜기 도전장

비빔면 시장 강자인 팔도는 1984년 팔도비빔면 출시 이후 약 40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때 8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50%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점유율 확대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 되자 올해 비빔면 모델을 배우 정우성에서 2PM 준호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TV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약하는 준호를 앞세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새 CF에서 준호는 “고민하지마. 비빔면은 팔도지!”라는 멘트와 함께 리딩 비빔면으로서의 자신감을 강조한다.

꼬들김 비빔면과 꼬간초 비빔면 등 여름시장을 겨냥한 신제품도 선보였다. 고소한 맛을 강조한 제품으로, 기존 매운 빨간소스 중심의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지난해 출시한 배홍동비빔면을 통해 올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배,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낸 매콤새콤한 비빔면이다. 34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시장 점유율 20%로, 비빔면 시장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모델도 지난해에 이어 방송인 유재석을 내세워 팔도비빔면의 아성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회사 측은 “지난해 유재석씨와 함께 선보인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 콘셉트의 광고가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올해는 ‘배홍동 상사’라는 회사의 대표, 영업부장, 홍보과장 등 1인 3역으로 등장하는 새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였다”고 했다.

오뚜기는 비빔면 시장 2위 탈환에 나섰다. 이에 기존 진비빔면을 리뉴얼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선보였다. 배. 사과, 매실, 무, 태양초에서 한 글자씩 따왔으며, 기존 매콤한 맛에 새콤달콤한 맛을 추가했다. 또 양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해 중량을 20% 늘렸고,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를 새 모델로 발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찍 찾아온 더위와 함께 올해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빔면 성수기가 길어질 것”이라며 “비빔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마트 매장에서 비빔면 제품을 고르고 있는 고객. 사진제공|이마트



●연평균 10%p 성장이 매력포인트

그렇다면 식품업계가 비빔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라면시장이 2013년 2조 원을 돌파한 이후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는 반면, 비빔면 시장은 전체 라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10%p 이상 성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비빔면 매출은 2015년 757억 원에서 2020 년 14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가 낳은 ‘집콕족(집에 콕 박혀 있는 이들)’의 영향으로 더욱 성장해 1500억 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유통업계와 손잡고 단독 협업 신상품을 선보이는 게 트렌드다. 이마트가 12일 단독 협업 상품으로 강렬한 매운 맛이 특징인 ‘팔도 불비빔면 극한체험’과 ‘오뚜기 진짜 열쫄면’을 선보이는 게 대표적 예다. 이는 대형마트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방문하고, 상품을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어 신상품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김무겸 이마트 가공 바이어는 “다양한 맛의 비빔면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비빔면 전 품목 할인 행사 및 단독 시즌 한정 상품을 기획했다”며 “향후 다양한 상품 기획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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