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의 크로스오버 밴드’ 콰드로 누에보가 연주하는 고품격 동요 연주집이다.
정글북의 멋진 어린이 영화 멜로디 ‘Probier’s Mal Mit Gemutlichkeit (The Bare Necessities 아늑하게)‘ 를 시작으로 독일의 50년 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주제가 ’Die Sendung Mit Der Maus (쥐와 함께)‘, ’Guter Mond, du geht so still (아가야 자장 자장)‘과 같은 고요한 자장가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미국의 동요 20곡이 담겨있다.
윤석중의 시 ’동무들아 오너라‘로 널리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민요 Oh, Du Lieber Augustin (오 친애하는 어거스틴)은 비브라폰으로, 동요의 고전 Alle meine Entchen (새끼 오리들)을 만돌린으로 연주하며, Super Mario Odyssey (수퍼 마리오 오디세이)의 잘 알려진 컴퓨터 게임 음악이 활기찬 재즈로 편곡된다.
컨트리에서 영감을 받은 ’Hopp Hopp Hopp, Pferdchen Lauf Galopp (홉 홉 홉, 말 달리는 갤럽)‘에서 밴조와 카혼은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을, ’Muh Muh Muh (무 무 무, 음매~)‘는 희귀한 더블 베이스 클라리넷의 애절한 허밍이 들린다. 그리고 다시 재즈 가수 Lisa Wahlandt (리사 발란트)가 부른 앨범의 유일한 노래 ’Der Wettermann (기상 캐스터)‘ 등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콰드로 누에보는 말한다. “우리는 어린이였으며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동요를 배웠다. 이제 우리는 어른이 되었기 때문에 이 노래를 당신과 우리의 아이들에게 전달하여 길을 잃지 않도록 하고 싶다.”
음반에 수록된 20곡에는 현악기와 관악기 등 20여 개의 악기가 등장하며 24쪽의 소책자에는 각 곡마다 악기와 곡에 대한 삽화가 담겨있어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어린이을 위한 동요이지만 어른이 옛 생각을 하며 감상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물론 아이와 함께하면 금상첨화.
1996년 독일에서 결성된 콰드로 누에보는 월드뮤직과 재즈를 넘나드는 고품격 크로스오버 밴드다. 30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통해 탄탄한 음악성과 원숙미를 자랑하며 지금까지 18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13번의 ‘독일 재즈 어워드’, 5번의 ‘유럽 임팔라상’을 수상한 유럽의 대표적인 26년차 월드재즈 밴드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