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가주레이싱 라인 ‘신형 GR86’ 출시

입력 2022-05-17 0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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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GR86은 엔진 배기량을 기존 2.0L에서 2.4L로 늘리고, 제로백을 6.3초로 단축했으며, 후륜구동에 수동변속기를 조합해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들에 사이에서 진정한 스포츠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가주 레이싱 “더 좋은 차를 위해 극한 도전”

세계적 레이싱 대회서 꾸준한 성과
도전 통해 쌓은 기술·경험 적극 활용
신형 GR86, 더 높은 출력·가속 완성
부드러운 변속 실현해 안정적 주행
엔지니어·드라이버 개발 참여 눈길
‘가슴 뛰는 경험을 선사하는 더 나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

토요타 자동차의 철학이다. 토요타 자동차의 창업자 토요다 키이치로는 “자동차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레이싱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올림픽 선수들이 자신의 힘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듯 자동차 또한 레이싱을 통해 한계에 부딪히며 점점 진화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도전정신에서 탄생한 것이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사업부이자 레이싱 팀인 가주 레이싱(GAZOO Racing)이다. 그리고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모터스포츠 도전을 통해 얻은 기술과 경험은 GR이라는 토요타 스포츠카 라인업으로 더욱 구체화되었다.


●뉘르부르크링 레이스 등서 성과

토요타자동차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을 통해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등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1979 다카르 랠리 첫 출전, 1985년 WEC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첫 출전, 1987년 마카오 그랑프리 첫 출전 및 우승, 1988년 영국 F3 챔피언십 우승, 1993년 일본차 메이커 최초 WRC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우승, 1995년 사파리 랠리 4년 연속 우승, 1999년 WRC 제조사 부문 우승 등 세계적인 레이싱 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뒀다.

토요타는 2018년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21년 르망 24시 결승 레이스에서 GR010 하이브리드 2대가 연달아 1,2위를 차지하며 르망 24시 4연패를 달성했다. 2021 르망 24시 우승 후 드라이버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특히 반복되는 급경사와 험한 도로, 170여 개의 코너, 약 300m의 극심한 고저차로 ‘녹색 지옥(Green Hell)’이라고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레이스 도전은 토요타의 스포츠카 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토요타는 뉘르부르크링 레이스에 레이싱카가 아닌 양산차를 베이스로 한 차량으로 출전했다. 4세대 수프라(A80)와 5세대 GR 수프라(A90), 토요타86, 렉서스 LC, LFA(한정판 모델) 등이 모두 뉘르부르크링 레이스를 통해 탄생했다.

르망 24시에서 거둔 성과도 눈부시다. 2018년 르망 24시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21년 르망 24시간 결승 레이스에서 GR010 하이브리드 2대가 연달아 1, 2위를 차지하며 르망 24시간 레이스 4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WRC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팀은 2017년 WRC에 복귀해 2018년 제조사 부문 우승, 2019∼2020년 드라이버 부문 우승, 그리고 2021년에는 드라이버 및 제조사 두 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게 진짜 스포츠카, ‘신형 GR86’ 출시

토요타는 모터스포츠 도전을 통해 쌓은 기술력을 양산 모델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GR 모델 라인업을 통해서다.

2019년 GR 스포츠카 시리즈의 첫 번째 양산형 글로벌 모델인 수프라를 선보였다. 이후 GR 컴퍼니를 통해 탄생한 대표적인 순수 스포츠카로는 GR 야리스, GR 수프라, GR86 등이 있다.

2009년 녹색지옥이라 불리는 독일 뉘르부르크의 서킷을 질주하고 있는 렉서스 LC.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GR 수프라는 스포츠 주행에 최적화된 3.0L 6기통 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며, 최대토크 51kg·m, 최고출력 387마력으로 다이내믹한 주행의 즐거움과 안정적인 코너링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한국에는 2020년 1월 국내에 첫 선을 보였으며, 2021년에는 20대 한정 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

토요타 86도 빼놓을 수 없는 GR 스포츠카 시리즈의 명차다. 초경량 후륜구동 컨셉트로 개발된 대중 스포츠카인 토요타 86은 1995년 연재된 ‘이니셜 D’라는 만화에 등장해 오랜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차량 AE86(하치로쿠)을 계승한 모델로 2012년 첫 출시됐다.

신형 GR86은 토요타 가주레이싱의 엔지니어, 드라이버가 차량의 개발과 튜닝에 직접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강력해진 2.4리터 자연흡기 수평 대향엔진을 도입해 엔진의 무게중심을 낮추고 부드러운 가속을 완성했다. 토요타86 대비 배기량이 400cc 높아져 고회전 영역의 가속력과 응답성이 좋아졌으며, 6단 수동 변속기는 클러치 용량과 기어의 강도를 높여 더 높은 출력과 가속력을 발휘한다.

저점도 오일을 적용해 부드러운 변속감도 실현했다. GR86 전용으로 개발된 신규 FR 플랫폼은 차량 전체의 무게중심과 운전자의 힙 포지션을 낮출 수 있게 해 코너링과 고속 주행 시에도 안정적인 주행 감성을 즐길 수 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차량의 성능에 기대는 것이 아닌, 운전자의 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는 진정한 스포츠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16일 공식 출시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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