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7.5억 동일한 조건에 KCC행 FA 이승현-허웅 “함께여서 더 좋다”

입력 2022-05-24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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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KCC빌딩에서 열린 ‘KCC 이지스 입단식’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이승현, 전창진 감독, 허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전주 KCC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포워드 이승현(30·197㎝)과 가드 허웅(29·185㎝)이 24일 서울 서초동 KCC 본사에서 입단식을 마쳤다. 둘의 계약조건은 동일하다. 계약기간 5년에 보수 총액 7억5000만 원이다. 둘은 이날 행사장에서 직접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승현은 “학창 시절부터 KCC와 인연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많이 보고 자란 팀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다. 할 일이 많다. 책임감이 앞선다. KCC의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밝혔다. 허웅은 “KCC는 애정이 있던 구단이다. 아버지와 연결된 부분이 많아 좋은 추억도 있다. 그런 팀에 오게 돼 기쁘다. (이)승현이 형과 함께여서 더 좋다”며 웃었다.

이승현은 허웅의 KCC 이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KCC와 만난 자리에서 허웅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구단이 흔쾌히 받아들여줬다. 또 KCC행이 결정된 이후 계속 허웅에게 전화해 같이 뛰자고 했다. 돈은 우리가 우승하면 많이 벌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허웅은 “(이)승현이 형이 엄청 연락했다. 용산중·고를 같이 나오고 상무에서도 함께 생활했다. 너무나 잘 아는 형이다. 승현이 형이 그렇게 말해줘 고마웠다. 같이 뛸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허웅은 FA 시장 개장 이전부터 아버지가 사장을 맡을 데이원자산운용으로 이동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데이원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버지와 함께 하는 게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KCC를 생각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좋은 환경이라고 하셨다. 구단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KCC 입단으로 허웅은 아버지인 허재 전 감독이 선수로 활약했던 팀, 지도자 생활을 한 팀에 모두 몸담게 됐다. 허웅이 프로에 데뷔한 원주 DB의 홈구장에는 허 전 감독의 영구결번 유니폼이 걸려있다. 허 전 감독은 KCC에서 처음 프로 사령탑에 올랐고, 팀을 챔피언에 등극시켰다.

24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KCC빌딩에서 열린 ‘KCC 이지스 입단식’ 기자간담회에서 전창진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CC 전창진 감독은 “KBL을 대표하는 두 선수를 영입해 취약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게 됐다. 구단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고, 인기구단으로 가는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본다”며 이승현과 허웅을 환영했다. 이어 “성적에 대한 부담은 감독이라면 매 시즌 갖기 마련이다. 늘 우승을 목표로 준비한다. 좋은 기량을 갖춘 두 선수와 기존 KCC 선수들의 시너지가 나면 다른 구단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팀이 될 것 같다. 선수들과 준비를 잘 해보겠다”며 정상 도전을 선언했다.

한편 이승현은 2021~2022시즌 도중 발목을 다쳐 27일 수술을 받는다. 이승현은 “FA 협상 초기에 발목 수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KCC에 전달했다. 구단도 이해했다. 큰 수술이 아니라 리그 개막전 이전에 복귀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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