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에 주저앉은 벤투호, WC 레벨까지 ‘좀더 열심히’ [브라질전 현장 Q&A]

입력 2022-06-0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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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브라질 네이마르가 한국 정우영과 홍철의 앞에서 개인기를 펼치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축구는 세계 최강에도 당당히 맞서려 했다. 하지만 격차는 뚜렷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5로 대패했다. 이 경기는 칠레(6일·대전)~파라과이(10일·수원)~이집트(14일·서울)로 이어질 6월 A매치 4연전의 시작이다.

참담했어도 태극전사들은 사력을 다했다. 6만4000여 홈 관중의 “대~한민국” 함성 속에 0-1로 뒤진 전반 31분 황의조(보르도)의 동점골로 희망도 봤다. 다만 차원이 다른 템포와 리듬, 개인기를 자랑한 브라질은 너무 강했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PSG)가 전·후반 페널티킥(PK)으로 2골을 뽑은 가운데 히샬리송(에버턴), 필리페 쿠티뉴(애스턴빌라),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시티)에게 1골씩 내줘 대패했다.


Q=네이마르가 선발로 나섰다.


A=브라질 특급 스타의 출전 여부 초미의 관심사였다. 네이마르는 1일 최종 훈련 도중 오른쪽 중족골을 다쳤다. 과거 2차례(2018·2019년)나 다친 부위였다. 브라질 팀 닥터는 “큰 부상은 아니다”면서도 트라우마를 언급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붓기가 뚜렷한 발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여유를 보인 그는 선발로 나섰다. ‘벤투호’의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대결을 학수고대했던 팬들의 바람도 이뤄졌다.


Q=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출전자도 출격했는데.

A=브라질의 중앙 미드필더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가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UCL 결승전에 나선 터라 출전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브라질 치치 감독도 “딜레마다. 체력을 보면 결장이 옳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공격수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도 후반 교체 출전했다.


Q=우리도 온전한 전력은 아니었다.


A=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마인츠)이 소집되지 못했다. 대체자원이 있었다. 중앙수비에선 김영권(울산 현대)의 파트너로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낙점됐다. 중원에는 일부 변화를 가했다. ‘벤투의 황태자’ 황인범(FC서울)이 전진 배치됐고, 정우영(알 사드)과 백승호(전북 현대)가 3선을 책임졌다. 최전방에는 황의조를 중심으로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턴)이 좌우 측면에 위치했으나 익숙하지 않은 듯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Q=시작부터 불꽃이 튀었다.

A=전반 1분 만에 티아고 실바(첼시)의 헤더 골이 터졌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안도감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7분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슛이 히샬리송(에버턴)을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통과했다. 이후로도 쉼 없이 몰아세우는 브라질의 기세는 대단했다. 반면 우리는 패스 미스도, 미끄러지는 이들도 많았다. 어렵사리 황의조의 동점골이 터진 뒤 네이마르에게 연달아 내준 PK 2실점이 특히 뼈아팠다. 그렇게 허무하게 분위기를 빼앗기자 한국은 전의를 상실한 채 빠르게 무너졌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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