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현희는 7일 고척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5.2이닝 4안타 6삼진 3볼넷 무실점 역투로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2위 키움은 시즌 34승(22패·승률 0.607)째를 거두며 1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줄였다.
한현희는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연속경기 선발승을 올렸다. 직전 등판에선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몸에 맞는 공 1개만 허용하는 무실점 호투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종전 QS+ 기록은 지난해 5월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7이닝 무실점)이었다.
투구수도 예년 수치에 이르렀다. 한현희는 지난해 6월 4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6.2이닝 4실점 3자책·106구) 이후 1년여 만에 100구를 넘겼다. 이날 총 101구를 던졌다. 그 중 70구를 차지한 직구는 최고 구속 150㎞를 찍었다. 직구는 구속 130㎞대의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함께 위력을 더했다. KT 타자들은 타격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키움 타자들도 한현희를 지원했다. 3점이면 충분했다. 1회말에는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가운데 담장을 직접 맞히는 1타점 2루타로 선제득점에 기여했다. 2사 1·3루선 송성문이 1타점을 보탰다. 5회말에는 2사 1·2루서 김휘집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승리의 추를 더욱 기울였다. 키움 마운드는 한현희에 이어 하영민(0.1이닝)~문성현(1이닝)~김재웅(1이닝)~이승호(1이닝)가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제 모습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해 KBO로부터 36경기, 구단 자체 15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받았다. 올해 2월에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발목을 다쳐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도 예년의 감각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경기 전 홍 감독은 “한현희는 시즌 초반부터 심한 굴곡을 겪었다. 지난 등판에선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수비 도움을 적잖게 받았다. 오늘(7일) 경기를 봐야 어떻게 달라졌고, 우리 팀에 어떤 효과를 주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장점인 공격적 투구가 나오면 좋겠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적극적 승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홍 감독과 신뢰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자세다. 그는 경기 후 “평소 감독님께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사실은 오늘은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감독님께 믿음을 더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