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아이돌 폭행 폭로자, 돌연 사과→또 다른 피해자들 줄줄이 등장 [종합]

입력 2022-06-10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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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아이돌 폭행 폭로자, 돌연 사과→또 다른 피해자들 줄줄이 등장 [종합]

‘1세대 아이돌’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연습생 출신 A씨가 “오해를 풀었다”며 돌연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또 다른 전 직원들이 새롭게 등장해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A씨는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세대 최고의 아이돌에게 폭행을 당해 꿈을 접었습니다. 사과 받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폭로 글을 게재했다. 그는 “1세대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가 대표로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연습생이었다”면서 2016년 2월 18일 ‘1세대 아이돌’ 대표와 음악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다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오른쪽 뺨을 4대, 왼쪽 뺨을 2대를 순간적으로 폭행당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XX 모자 벗어’라는 말과 함께 반강제적으로 모자를 벗긴 뒤 정수리를 주먹으로 2대 더 내리쳤다”면서 “6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 너무 억울하고 분했지만 두려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 대표님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고 있다. 부디 나 말고 다른 연습생들이 이런 일들로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1세대 아이돌’의 정체를 두고 각종 추측이 쏟아진 가운데 10일 A씨는 폭로 이후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연락이 와 만남을 가졌다. 워낙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그 사이에 서로 많은 오해가 있었다”면서 “나도 잘못한 부분들이 있었으며 그 당시 있던 상황을 너무 극대화해 표현했다. 서로 마주보며 그날을 회상했고 서로 잘못한 부분들에 대해 사과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극대화해 올린 글로 인해 이러한 파장이 생긴 것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내가 오해하고 의심하고 있던 사람이 아닌 ‘올바르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수습했다.

하지만 또 다른 피해를 주장하는 전 직원 B씨와 C씨가 등장해 논란에 가세했다.

먼저 9일 B씨는 2014년 ‘1세대 아이돌’ 대표 회사에 3개월 정도 다니다 퇴사한 매니저라고 밝히면서 대표의 강요로 인해 사비로 1종 운전면허를 취득했으며 로드 매니저 일까지 하며 과도한 업무를 소화했지만 추가 수당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촬영 현장에서 물도 사지 말고 얻어 마시라고 했다. 간식을 사는 것마저 눈치를 줬다. 밥도 못 먹고 일한 것을 알면서도 미안하다거나 고생한다는 말조차 없었다. 촬영 중에 양말을 벗어 내게 던지기도 했다. 모욕감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B씨는 2014년 여름 폭우로 지하 사무실이 물에 잠긴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1세대 아이돌’ 대표가 건물주에게 보낼 내용 증명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하면서 거짓말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도덕적으로 그런 거짓말은 못 하겠다’고 했는데 누군가 그 이야기를 대표에게 전달했다. 대표가 나를 따로 불렀고 욕설을 하며 ‘기본적인 가정교육도 제대로 안 받았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 결국 대표는 다른 직원을 시켜 건물주에게 거짓말을 했고 내용증명까지 보냈다. 내게는 매일 건물주에게 전화해 싸우고 괴롭히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가 모 재단과 함께 주최하는 행사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며 “벌레만도 못하다. 멍청하다”며 욕설을 퍼부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잘못을 전적으로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언어폭력을 일삼는 대표를 보며 사직을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C씨는 스스로를 “해당 소속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먼저 최초 폭로자의 폭행 사건 당시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뒤늦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자신도 두 차례 폭행을 당했고 폭언도 수차례 들었다고 주장했다. C씨는 2014년 중국 칭다오 출장 당시 택시에서 ‘1세대 아이돌’ 대표에게 머리를 가격 당했으며 2019년 KBS 방송국에서 인이어 마이크를 채워주다 손을 맞았다고 부연 설명했다. C씨는 퇴사 당시 ‘1세대 아이돌’ 대표에게 폭언과 폭행 피해를 언급했으나 대표는 부인하며 오히려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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