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3회 타이틀 방어’ 노리는 박민지, 한국여자오픈서 대기록 도전

입력 2022-06-14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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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스포츠동아DB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투어 지배자’를 꿈꾸는 박민지(24)가 시즌 3승 및 3번째 타이틀 방어를 정조준한다.

박민지는 16일부터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 남·동코스(파72)에서 열리는 내셔널 타이틀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우승상금 3억 원)에 출격한다.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대회다.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섰다. 작년 6승을 수확해 다승은 물론 대상, 상금왕까지 싹쓸이하며 ‘2021년 대세’로 불렸던 그는 이 대회에서 시즌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지난주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올 2승째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2승을 수확하며 시즌 첫 다승자로 우뚝 섰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번째 타이틀 방어라는 값진 열매도 맺었다. 한 시즌 2번째 타이틀 방어는 1982년 고 구옥희(3회), 2001년 강수연(2회), 2017년 김해림(2회)에 이어 KLPGA 투어 통산 4번째 기록.

만약 박민지가 한국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한다면 유일하게 한 시즌 3번의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구옥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올 2승이 모두 작년 우승 당시와 같은 ‘낯익은 코스’에서 완성됐다는 점에서 한국여자오픈 전망은 밝다. 올해 박민지는 타이틀 방어에 4번 도전해 그 중 2번 성공했다. “아무래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면 코스도 익숙하고 마음도 편해진다”는 게 그의 말.

박민지. 사진제공 | KLPGA


14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8계단 오른 17위에 랭크된 박민지는 7월 중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한국여자오픈은 미국 무대 도전에 앞서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실 지난해 ‘모든 것을 가진’ 그에게 올해 대상이나 상금왕 등 타이틀은 큰 동기부여가 되기 어렵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 이후 올해 상금부문 1위로 올라선 박민지가 “작년에 대상도 했고 상금왕도 해봤기 때문에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는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며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경험을 꼭 쌓고 싶다. 그래야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도 그래서다.

그런 측면에서 한 해 3번째 타이틀 방어는 박민지의 승부욕을 자극할 만하다. “아직 나에게는 두 번의 기회가 남아있다”는 박민지는 “3회 기록은 아직 한 분뿐이라 내가 만약에 그 기록을 세우게 되면 레전드 선수와 기록을 나란히 한다는 점에서 큰 영광일 것 같다. 한국여자오픈도 우승을 목표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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