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빈, ‘그랑프리 우승자 무덤’ 징크스 깰까

입력 2022-06-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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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경륜 왕중왕전 결승에서 우승자 황인혁 선수가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경륜의 최강자 임채빈이 첫 왕중왕전 출전에서 전년 그랑프리 승자가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던 징크스를 깰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왕중왕전’ 24일 개막

‘전년도 그랑프리 1인자’ 우승 전무
52연승 질주…절정의 컨디션 자랑
경상권 첫 우승자 탄생 기대감 키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왕중왕전’이 24일∼26일 광명스피돔에서 3년 만에 열린다. 올해 상반기 각 등급별 최강자를 가리는 경주다. 특히 이번 왕중왕전에서 팬들의 시선은 특선급에 쏠리고 있다. 현재 52연승을 기록 중인 임채빈(31·25기)이 첫 출전하는 왕중왕전도 휩쓸지 여부가 관심사다.

현재 특선급 절대강자인 임채빈의 왕중왕전 출전이 주목을 받는 것은 전년도 그랑프리 우승자는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독특한 징크스 때문이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의 도움으로 왕중왕전의 독특한 징크스와 올해 대회 전망을 살펴봤다.

임채빈.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왕중왕전 수도권·충청권 유독 강해

정종진(20기)은 2016년 왕중왕전 2연패에 성공하고 그 해 그랑프리까지 승리하면서 그랑프리 4연패 신화를 썼다. 그러나 그랑프리 우승 이후 출전한 왕중왕전에서는 3회 연속 승리를 못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정하늘(21기)에 밀려 각각 5, 3착에 그쳤다. 2019년에는 과감한 선행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황인혁(21기), 윤민우(20기)에게 연달아 역전을 허용하며 3착에 머물렀다.

정종진에 앞서 역대 그랑프리를 제패했던 선배들도 왕중왕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0년 우승자 송경방(13기)은 다음 해 왕중왕전에서 예선 탈락했다. 2011, 2012년 우승자 이명현(16기)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거나 준결승 7위에 그쳤다. 2013년 우승자 박병하(13기)도 준결승에서 6위로 탈락했다.

그나마 2014년 우승자 이현구(16기)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그랑프리 우승자 중에 가장 나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2015년 우승자 박용범(18기)은 왕중왕전을 앞두고 낙차, 실격을 당하면서 불참했다.

또 하나의 징크스가 있다면 경상권의 약세다. 그랑프리는 2016년 정종진이 우승하기 전까지는 송경방(광주), 이명현(나주), 박병하(김해), 이현구(김해), 박용범(김해) 등 우승자가 광주나 김해팀이었다. 하지만 유독 왕중왕전은 수도권, 충청권팀이 강세를 보였다.

2011년부터 8년 동안 최순영, 전영규, 김동관(2회 연속), 정종진(2회 연속), 정하늘(2회 연속) 5명이 왕중왕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기세가 막강하던 광주, 김해팀 선수들은 왕중왕전에서는 번번이 수도권, 충청권에 벽에 막히곤 했다. 따라서 이번에 수성팀 소속인 임채빈이 우승을 하면 경상권 첫 왕중왕전 우승자인 셈이다.


●올해도 고배당 나올까


전년도 그랑프리 우승자들이 왕중왕전에서 유독 부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고배당이 자주 나왔다. 2015년 정종진-이현구-박용범(쌍승 56.9배), 2017년 정하늘-성낙송-박용범(쌍승 127.9배), 2018년 정하늘-정재완-정종진(쌍승 146.4배, 삼쌍승 867.7배), 2019년 황인혁-윤민우-정종진(쌍승 85.7배, 삼쌍승 677.4배) 등 왕중왕전은 깜짝 스타탄생과 함께 고배당이 덤으로 따라왔던 것이다. 하지만 임채빈이 우승하면 이런 흐름도 깨어질 전망이다.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2인자 정종진을 비롯해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낸 정해민, 양승원, 인치환, 전원규, 공태민, 정재원, 황승호 등의 저항이 거셀 것으로 보여 임채빈의 최다연승 신기록 행진이 멈출 수 있다”며 “하지만 임채빈이 이번 고비만 넘으면 전무후무한 2022년 전승 우승과 100연승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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