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2’ FC서울과 울산현대 경기 종료 직전 울산 엄원상(맨 오른쪽)이 역전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울산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점 39(12승3무2패)로 수원 삼성을 2-1로 꺾고 2위로 올라선 전북(9승4무4패·승점31)과의 승점차를 유지했다.
사흘 전 전북전에서 1-3으로 완패했던 울산은 매번 우승 레이스에서 역전을 허용했던 트라우마가 반복될까 두려웠다. A매치 휴식기 전까지 5경기 무패(4승1무)를 달렸기에 더욱 당황스러운 결과였다.
홍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전북전에서) 어떤 장면에서 실점을 했는지 잘 봐야 한다. 전반적으로 역습 빌미를 줬는데 공을 갖고 공격을 하다가 빼앗긴 부분이 컸다”며 “이 부분을 선수들과 잘 공유했다. 반드시 무실점으로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홍 감독의 구상은 경기 시작 직후 망가졌다. 전반 5분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팔로세비치가 때린 왼발 중거리 슛이 그대로 울산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예상보다 이른 실점에 울산 선수들은 허둥댔다. 황인범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중원과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핵심 미드필더 원두재가 우측 골반 통증으로 전북전에 결장한 데 이어 서울 원정에도 동행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위기의 순간 홍 감독의 묘수가 적중했다. 엄원상(전반 26분)과 이청용(후반 13분)의 교체 투입이 결정적이었다. 바코의 골(후반 30분)로 1-1이 됐고, 후반 43분 역전골이 나왔다. 이청용이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어 때린 슛이 골키퍼에 막혀 흐르자 엄원상이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8호골을 터트린 엄원상은 울산 원정 팬들 앞에서 포효했다.
홍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연패가 없는 게 울산의 가장 큰 힘이 아닌가 싶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암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