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전에 ‘연패’란 없다! 어두웠던 홍명보 표정 밝힌 엄원상의 포효 [현장리포트]

입력 2022-06-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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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2’ FC서울과 울산현대 경기 종료 직전 울산 엄원상(맨 오른쪽)이 역전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무실점을 장담했던 홍명보 울산 감독의 표정은 ‘상암벌’ 원정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어두워졌다. 전북 현대와 라이벌전 완패 이후 반전을 노린 원정경기에서 일격을 당하며 끌려갔지만, 울산 사전에 연패는 없었다.

울산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점 39(12승3무2패)로 수원 삼성을 2-1로 꺾고 2위로 올라선 전북(9승4무4패·승점31)과의 승점차를 유지했다.

사흘 전 전북전에서 1-3으로 완패했던 울산은 매번 우승 레이스에서 역전을 허용했던 트라우마가 반복될까 두려웠다. A매치 휴식기 전까지 5경기 무패(4승1무)를 달렸기에 더욱 당황스러운 결과였다.
홍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전북전에서) 어떤 장면에서 실점을 했는지 잘 봐야 한다. 전반적으로 역습 빌미를 줬는데 공을 갖고 공격을 하다가 빼앗긴 부분이 컸다”며 “이 부분을 선수들과 잘 공유했다. 반드시 무실점으로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홍 감독의 구상은 경기 시작 직후 망가졌다. 전반 5분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팔로세비치가 때린 왼발 중거리 슛이 그대로 울산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예상보다 이른 실점에 울산 선수들은 허둥댔다. 황인범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중원과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핵심 미드필더 원두재가 우측 골반 통증으로 전북전에 결장한 데 이어 서울 원정에도 동행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위기의 순간 홍 감독의 묘수가 적중했다. 엄원상(전반 26분)과 이청용(후반 13분)의 교체 투입이 결정적이었다. 바코의 골(후반 30분)로 1-1이 됐고, 후반 43분 역전골이 나왔다. 이청용이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어 때린 슛이 골키퍼에 막혀 흐르자 엄원상이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8호골을 터트린 엄원상은 울산 원정 팬들 앞에서 포효했다.

홍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연패가 없는 게 울산의 가장 큰 힘이 아닌가 싶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암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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