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전인지, 이젠 ‘커리어 그랜드슬램’ 정조준

입력 2022-06-27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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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대회에서 부활을 신고한 ‘메이저 퀸’ 전인지(28)가 이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정조준한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2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116억1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타를 잃었다. 하지만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렉시 톰슨(미국), 이민지(호주·이상 4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8년 10월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 만에 LPGA 통산 4승을 달성하며 우승 상금 135만 달러(17억5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오랜 부진을 털어내고 따낸 우승. 더욱이 메이저 퀸답게 메이저대회에서 부활 신고를 했다는 점에서 더 반갑다. 전인지는 한국과 일본, 미국을 오가며 총 8개의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메이저 퀸이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그해 6월 메이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으로 시작으로 2015년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정상에 오른 뒤 두 달 후 LPGA 투어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US여자오픈 우승 2주 뒤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서고, 그해 10월 ‘일본여자오픈’과 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까지 휩쓸며 유독 메이저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3년 한국, 2015년 미국과 일본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하며 한·미·일 내셔널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는 진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US여자오픈 우승을 발판 삼아 2016년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그는 그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다시 정상에 섰다. 21언더파 263타로 남녀 메이저 대회 역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하며 세계 골프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해 신인왕과 최저타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전인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LPGA 통산 3승을 신고한 뒤 오랜 슬럼프를 겪었지만 3년 8개월 만에 또 다른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자신의 오랜 부진을 털어내며 LPGA에서 7개 메이저대회 연속 무승에 그쳤던 한국여자골프의 메이저 우승 갈증까지 말끔히 떨쳐냈다.


극적인 부활 드라마를 연출한 전인지는 이제 LPGA 5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4개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2013년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승격하며 LPGA 투어에선 메이저대회가 총 5개지만 이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으로 인정한다.


US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차례로 우승한 전인지는 AIG 여자오픈이나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8월 초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AIG 여자오픈이 큰 꿈으로 가는 첫 기회다. 현재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 7명뿐이다. 한국 선수 중에선 박인비(34)가 유일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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