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9000억 투자 유럽 최대 ‘동박공장’ 세운다

입력 2022-07-13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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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철 SKC 사장이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시 E-모빌리티 산업단지에서 열린 SK넥실리스 동박 공장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C

전기차용 2차전지 필수 소재 ‘동박’ 생산 핵심거점 목표

폴란드에 5만톤 규모 9000억 투자
100% 투자 SK넥실리스 건설 돌입
2차전지 제조사들과 접근성 용이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 계획
SK그룹의 화학·소재 기업인 SKC(대표이사 박원철)가 폴란드에 유럽 최대 규모의 동박 공장을 건설한다.

SKC는 2차전지용 동박사업 100% 투자사 SK넥실리스가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시 E-모빌리티 산업단지에서 동박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에 돌입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폴란드 동박 공장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이은 SK넥실리스의 두 번째 해외 생산시설이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용 2차전지 필수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2024년 하반기 본격 양산 시작

총 9000억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 5만 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2024년 상반기까지 짓는다.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설 계획 중인 현지 동박 공장 중 최대 규모다. SK넥실리스는 시양산, 고객사 인증 등을 거쳐 2024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루치우슈 나드베레즈니 스탈로바볼라 시장, 안제이 아담치크 폴란드 국토개발부 장관 등 폴란드 정부 주요 인사와 임훈민 주폴란드한국대사, 박원철 SKC 사장,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E-모빌리티 시장의 선도 기업 중 하나인 SK넥실리스의 혁신 기술 사업이 폴란드에서 진행된다는 점은 굉장히 기쁜 소식”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폴란드가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며 투자 결정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SK넥실리스 폴란드 공장은 주요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 공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유럽 배터리 제조사들의 역내 공급망 구축 기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현지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규모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확보하는 것도 가능해 SK넥실리스가 신규 설비에 적용하고 있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완전이행도 가능하다. SK넥실리스는 E-모빌리티 산업단지에 총 연산 15만 톤까지 증설 가능한 부지를 확보하고, 유럽시장 성장세에 따라 장기적으로 추가 증설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유럽, 북미, 아시아 글로벌 생산체제 확보

SK넥실리스는 스탈로바볼라 공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한국과 말레이시아, 유럽, 북미 등에서 연산 25만 톤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이미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5만 톤 규모 공장을 착공해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미에도 연산 5만 톤 규모의 동박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증설 후보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북미 공장까지 양산을 시작하면 SK넥실리스는 전략·기술 지원 및 고부가 제품 생산을 맡는 한국과 현지 고객에 밀착 대응할 수 있는 유럽 및 북미, 가격 경쟁력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말레이시아 공장까지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SK넥실리스가 이처럼 동박 생산 능력을 확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 15분의 1 정도의 얇은 구리 막인으로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 원료로 쓰인다. 두께는 얇지만 뛰어난 강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기술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확대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생산 능력 확대가 곧 글로벌 경쟁력의 척도가 된다.

SKC 관계자는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공장은 연산 5만 톤의 규모 및 뛰어난 고객 접근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확보 용이성 등을 갖춘 ‘유럽 No.1 동박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규모를 연산 25만 톤으로 확대하고 지속적인 R&D 투자로 고도의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박이란?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 소재로 전기차(EV)의 핵심 부품이다. 전류를 흐르게 하는 이동 경로 역할을 맡을 뿐 아니라,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하기도 한다. 동박 제조에는 동과 같은 재료를 얇고 넓게 펼치는 기술이 필요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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