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vs ‘한산’ vs ‘비상선언’ vs ‘헌트’…설레는 여름 극장가

입력 2022-07-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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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차례로 개봉하는 ‘외계+인’,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가 극장가에서 치열한 흥행 경쟁을 펼친다. 사진제공|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1000만 관객 노리는 한국영화 빅4 ‘강점과 약점’
20일 개봉하는 ‘외계+인’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까지 1000 만 관객을 노리는 한국영화가 한주 간격으로 연이어 여름 극장에 등판한다. 감염병 사태 여파로 긴 암흑기를 지나 3년여 만에 막대한 자본과 화려한 스타·제작진들을 투입해 완성한 영화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영화 티켓 값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대작 경쟁에 ‘치킨게임’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관객을 기록한 ‘범죄도시2’ 이후 ‘탑건: 매버릭’과 ‘토르: 러브 앤 썬더’ 등 블록버스터 영화로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암살’과 ‘베테랑’으로 1000만 관객을 모았던 2015년 여름 이후 또 한 번 ‘쌍천만’ 영화가 동시에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계+인 1부


(감독 최동훈·제작 ㈜케이퍼필름)





핫 한 스타들 순도 100% 오락영화
1·2부 제작·높은 손익분기점 부담

여름 대전의 시작을 알리는 ‘외계+인’은 연출작 흥행 성공률 100%에 빛나는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도둑들’과 ‘암살’에 이어 이번 영화로 세 번째 1000만 관객 돌파를 노린다. 류준열·김태리·김우빈 등 가장 ‘핫’한 스타들이 주연한다.

▶강점 : 고려시대와 현재 사이에서 시간의 문이 열려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는 빅4 영화 중 가장 유쾌한 분위기를 가진 순도 100%의 오락영화다. 최근 흥행 영화가 모두 액션·오락영화임을 미루어 볼 때 ‘외계+인’이 그 흥행 바통을 그대로 이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약점 : 1부와 2부로 나눠 제작된 영화는 1부의 흥행성과에 따라 2부 개봉 시점이 정해질 예정이다. 1부와 2부가 각각의 스토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던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와 달리 1부와 2부가 연결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는 빅4중 가장 많은 제작비(330억 원)이 투입돼 가장 높은 손익분기점(730만 명)을 지니고 있는 만큼 흥행 부담도 가장 크다.




한산: 용의 출현
(감독 김한민·제작 ㈜빅스톤픽쳐스)





51분 분량 초대형 해상 전투신 박력
대박 친 명량 그림자에 어깨 무거워


2014년 1761만 명을 모으며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리며 박해일이 이순신을 연기한다.

▶강점 : 우리나라 역사의 최고의 영웅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니 만큼 빅4 영화 중 가장 다양한 관람층의 유입이 기대된다. 전작 역시 기존 영화의 주 소비층인 2030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당시 ‘명량’의 전체 관객 중 40대 이상이 47%인 것으로 집계 됐다. 3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완성한 51분 분량의 초대형 해상 전투신이 블록버스터 영화에 걸맞은 스펙터클한 재미를 자아낼 전망이다.

▶약점 : 영화는 어마어마한 흥행 성적을 거둔 ‘명량’의 그늘을 벗어나야하는 동시에 관객의 관심을 내년 개봉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역사적 사실을 장엄하고 엄숙하게 다루는 영화이니 만큼 영화를 재미로만 즐기려는 MZ세대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것이 큰 숙제다.


비상선언
(감독 한재림·제작 ㈜매그넘나인)





송강호 등 충무로 최고 배우들 총출동
클리셰와 신파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


913만 관객을 모은 ‘관상’으로 아쉽게 1000 만 감독 타이틀을 놓쳐야 했던 한재림 감독의 야심작이다.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한국영화 최초 항공 재난물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강점 : 영화의 최대 강점은 연기력과 티켓파워를 모두 갖춘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캐스트다. 급박한 테러 상황 속에서 송강호·전도연·박해준과 이병헌·김남길·임시완이 각각 지상과 비행기 안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한편 제작진은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적인 재난 상황을 목격해 온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약점 : 재난물에 빠지지 않는 클리셰와 장르적 재미를 적절하게 살려내면서도 과하지 않게 담아내는 게 관건이다. 특히 ‘신파’에 대한 관객들의 반감이 커짐에 따라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중요하다는 게 평론가들의 반응이다. 한재림 감독은 “클리셰를 너무 피하면 관객과 거리가 생긴다. 다만 관객의 예상을 비트는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헌트
(감독 이정재, 제작 ㈜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처스)





이정재의 첫 연출 첩보 액션물 궁금증
연이은 근현대사 사건 호불호 나뉠듯


이정재가 주연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연출과 각본까지 맡아 일찌감치 눈길을 끌었다. 1980 년대 한반도를 배경으로 서로를 내부 첩자로 의심하는 두 안기부 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물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세계무대에 첫 공개됐다.

▶강점 : 이정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월드스타로 거듭난 후 공개하는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칸 공개 당시에도 국내외 언론의 호평을 이끌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태양은 없다’ 이후로 23년 만에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절친한 친구이자 영화적 동지인 정우성과의 시너지에 국내 영화 팬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약점 : 배우가 아닌 ‘감독 이정재’로서 관객의 신뢰를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함께 경쟁하는 영화들이 국내 최고 감독들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들과의 연출력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극중 전경환 비리 사건, 북한 장교 이웅평 월남 사건, 아웅산 테러 등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이야기가 연이어 이어짐에 따라 근현대사의 이해도가 낮은 관객들의 호불호 또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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