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했던 1·2위 맞대결 희비, 실책이 갈랐다!

입력 2022-08-04 2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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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키움에 6-5로 승리한 SSG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길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다름 아닌 실책이었다.

SSG 랜더스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6-5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기 역전승만 5승째로 이 부문 1위다. 또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는 4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SSG(65승3무29패)는 추격자 키움(58승2무38패)과 격차를 다시 7경기에서 8경기로 벌리며 1위 자리를 한층 더 굳건히 했다.

수비 집중력이 승패를 좌우했다. 그로 인해 시작부터 엎치락뒤치락했다. SSG는 1회초 2사 2·3루서 외국인타자 후안 라가레스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쉬운 장면이 곧바로 나왔다. 키움은 1회말 SSG 수비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혜성이 1사 만루서 1타점 우전적시타로 추격을 알린 뒤부터였다. 후속타자 박찬혁의 높게 뜬 타구를 SSG 좌익수 라가레스가 잡지 못했다. 반투명한 돔 천장에 공이 가린 듯했다. 키움은 그 사이 3-2로 역전했다.

5회까지 서로 잠잠하던 분위기는 경기 후반 다시 들끓었다. 키움이 6회말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쐐기를 박는 듯했지만, SSG도 포기하지 않았다. 라가레스 역시 7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8회초 2사 만루선 박성한이 동점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결국 정규이닝 동안에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에서도 결국 집중력이었다.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최정의 땅볼 때 키움 3루수 송성문의 1루 송구가 빗나갔다. 평범한 땅볼이었다. 송구도 최정의 발보다 빨랐다. 다만 크게 엇나간 탓에 1루수 김태진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다.

키움 수비는 거듭 아쉬웠다. 후속타자 한유섬의 직선타 때 2루수 김혜성이 실수를 저질렀다. 타구가 글러브에 맞고 튕겼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으나, 충분히 처리해줄 만한 타구였다. SSG는 계속된 무사 1·3루서 박성한의 내야땅볼 때 3루주자 최정이 득점하면서 6-5로 역전했다. 키움은 연장 10회말 1사 후 이정후의 2루타로 재차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아쉬움을 삼켰다.

마운드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초반에는 SSG가 불리했다. 선발투수 이태양이 0.1이닝 4실점(3자책점) 후 강판됐다. 하지만 오원석이 5.2이닝 1실점으로 버텨준 덕분에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반면 키움은 에릭 요키시가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호투했으나 불펜이 흔들렸다. 그 중 8회초 2점차 리드를 못 지킨 김태훈(0.2이닝 2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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