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왼쪽). 사진제공 | 로드FC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까닭에 이정현은 과거와 달리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주진 못했다. 이로 인해 승리를 거두고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지 않았다.
이정현은 “이번 경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기고도 기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뭔가 계속 좀 처져있는 느낌이라 힘이 많이 나지 않았다. 그런 게 조금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정현은 이번 승리로 ‘페더급 챔피언’ 김수철, ‘전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이 세운 로드FC 최다연승 기록인 9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는 “신기록도 세울 수 있다. 지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김)수철이 형, (이)윤준이 형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드러냈다.
8연승을 달성한 이정현에게는 여러 명에게서 도전장이 날아들고 있다. 최근 떠오르는 신예 손재민(20·팀 에이스)을 비롯한 플라이급의 강자들이 이정현과 일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정현은 “손재민은 나랑 싸우기에는 솔직히 레벨 차이가 좀 있다. 그리고 인지도나 이런 모든 부분에서 아직 나한테 안 된다. 5연승까지만 해도 붙어줄 수 있는데, 아직은 너무 아기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정현은 로드FC 센트럴리그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파이터다. 탄탄하게 커리어를 쌓아올린 그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최근 많은 격투기 팬들의 공통 관심사다.
이정현은 “센트럴리그부터 시작했는데, 이제는 코메인 이벤트까지 경험해봤다. 로드FC에서 가장 이슈를 만드는 선수가 돼 매 순간 놀라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자만하지 않는 큰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