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박성한. 스포츠동아DB
박성한은 21일 고척 키움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3타수 2안타) 이후 17경기만의 멀티히트다. 상대 선발투수 안우진의 시속 155㎞ 직구를 통타한 것은 물론 유인구에 속지 않거나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려고 노력하는 등 반등 요소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날은 또 7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9경기 만에 장타(2루타)까지 터트리며 팀 승리에도 기여했다.
8월 들어선 타석에서 결과가 이전만큼 좋진 않았다. 5월부터 3개월 동안에는 월간 3할 이상을 꾸준히 친 반면 8월 첫 14경기에선 타율 0.182(55타수 10안타)에 머물렀다. 그러나 침체가 오래 가진 않았다. 안타만큼은 꾸준히 생산하며 감각을 유지한 덕분이다. 단지 이 기간 타율이 낮았을 뿐, 무안타 경기는 4차례에 불과했다.
여전히 3할 타자다. 시즌 타율은 0.307이다. 침체 기간에도 3할이 무너진 적은 없었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리그 전체 유격수들 중 최고 타율이다. 정교함 측면에서 10개 구단 유격수들 중 최고로 평가받는 이유다. 박찬호(KIA·0.276), 오지환(LG 트윈스), 하주석(한화 이글스·이상 0.260)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올 시즌 20홈런을 친 오지환은 “박성한 선수는 나와 색깔이 다른 선수인데, 안타 생산 면에서 정교함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체력전에서도 버텼다. 박성한으로선 올해가 개인 2번째 풀타임 시즌이다. 지난해 135경기에 나섰다면 올해는 140경기를 뛸 흐름이다. 출장 경기수(106경기·선발 99경기)로는 팀 내 유일한 전 경기 출장자인 최지훈(109경기)과 비슷하다. 리그 전체 유격수들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오지환(104경기), 심우준(KT 위즈·96경기), 박찬호(94경기), 하주석, 안재석(두산 베어스·이상 90경기)이 뒤를 잇는다.
수비에선 기복이 없었다. 리그 전체 유격수들 중 가장 많은 892.2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상황별 기지를 발휘하는 등 집중력을 유지했다. 그 결과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 3.31로 오지환(3.53)과 함께 유격수 1, 2위에 올라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큰 내야수 중에서도 움직임이 많은 유격수다. 체력을 관리해주는 데 신경 쓰고 있는데, (박)성한이 역시 기량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대견해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