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 배드민턴, 세대교체 과도기를 이겨내라

입력 2022-08-22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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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다. 어느덧 세대교체도 6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한국남자배드민턴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파리올림픽의 선전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결과를 내야 한다.

2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2022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첫 날 남자복식 세계랭킹 11위 최솔규-서승재(이상 국군체육부대)를 제외한 한국 남자선수단 전원이 모두 1라운드(64강전)에서 탈락했다.

이날 오전 남자복식 강민혁(삼성생명)-김재환(인천국제공항)이 세계랭킹 34위 마쓰이 게이치로-다케우치 요시노리(일본)에게 0-2(12-21 7-21)로 완패한 데 이어 오후 남자단식에서도 세계랭킹 32위 허광희(삼성생명)가 세계랭킹 11위 앵거스 응카롱(홍콩)에게 0-2(15-21 21-23)로 져 탈락했다. 최솔규-서승재는 부전승으로 2라운드에 올랐다.

여자부와 비교해 남자부의 부진은 올해 더욱 두드러진다. 여자부가 올해 12년만의 우버컵 탈환을 비롯해 17년만의 코리아오픈 단·복식 동반 우승 등을 일군 반면 남자부는 코리아마스터즈 단·복식 우승을 제외하면 이탈리아국제챌린지, 덴마크마스터즈 등 규모가 작은 대회 우승에 그쳤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 차이도 크다. 지난해 세계랭킹 기준으로 참가자격이 주어진 이번 대회에 우리 여자선수는 12명이 출전하지만, 남자선수는 5명에 그쳤다.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든 선수도 남자는 전무해 주요 국제대회 금메달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번 대회에선 복식 조합을 꾸리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강민혁-서승재, 최솔규-김원호가 주 조합이었지만, 김원호의 랭킹이 낮아 이번 대회 출전이 불발되면서 복식 파트너 개편이 불가피했다.

한 원로 배드민턴인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여자복식 동메달 1개 수확에 그친 뒤 꾸준히 세대교체가 이어져왔다”며 “남자복식은 재도약 조짐이 보이나 남자단식에서 허광희가 세계 최상위 레벨 기준으로는 기복이 심하다. 허광희가 꾸준히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사이 유망주들이 더욱 치고 올라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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