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으로는 안 가, 올라갈 길 많다” 뒤늦게 돌아온 강백호의 자신감

입력 2022-08-25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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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KT 위즈 강백호(22)의 2022시즌은 악몽과도 같았다. 개막 직전 발가락 피로골절이 발견돼 수술을 받고 6월 4일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22경기를 소화한 뒤 햄스트링까지 다치는 바람에 46일간 또 전열을 이탈해야 했다.

강백호는 2018년 데뷔 이후 연평균 131.3경기에 출전했다. 손바닥을 다쳤던 2019시즌의 116경기가 가장 적었다. 그만큼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내구성을 입증했다. 2021시즌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0.347(516타수 179안타), 16홈런, 102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그렇기에 올 시즌 기대는 더 컸다. 그러나 올해는 팀이 치른 경기 가운데 이미 80경기에 결장한 터라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개인성적과는 별개로 팀이 어려웠던 시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그를 짓눌렀다.

다행히 17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복귀한 뒤 흐름이 나쁘지 않다. 1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4연속경기 멀티히트를 뽑았다. 23일에는 결승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팀의 3위 도약에 직접 기여했다. KT가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톱3’에 이름을 올린 순간이었다.

KT는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를 모두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러나 5월까지 8위(22승28패)에 머물렀고,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도 4위(44승2무38패)였다. 전력누수가 크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분명 아쉬운 성적표다. 이 시기에 자리를 비웠던 강백호로선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공백이 길었기에 감을 찾는 게 어려웠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 공도 보이고, 타이밍도 맞기 시작해서 지금부터라도 많이 도움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가 없는 동안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한 덕분에 한결 부담을 덜고 돌아올 수 있었다”며 “타선을 보면, 누구 한 명이 아닌 여러 선수들이 골고루 잘하고 있기에 내가 혼자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기회를 연결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KT의 후반기 페이스는 파죽지세라는 단어로 설명이 가능하다. 24일까지 17승9패다. 그 덕에 전반기까지 무려 8경기차였던 키움과 간격을 뒤집을 수 있었다. 그에 따른 자신감이 상당했다. 강백호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순위보다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올라갈 길이 많다”며 “아직 두 단계나 더 있으니까 모르는 일”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천천히, 멈춤 없이 가고 싶다. 기회가 왔는데 안 갈 수는 없다”는 KT 이강철 감독과도 뜻을 같이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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