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상대 10타수 8안타’ 삼성 피렐라 신기해한 사령탑 “잘 맞나봐요”

입력 2022-08-25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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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왼쪽), 삼성 피렐라. 스포츠동아DB

“공이 서 있기라도 한 느낌인 건지….”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4)이 새로운 천적을 만났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33)다. 김광현은 올 시즌 상대한 9개 구단 타자들 중 어느 누구와도 심한 열세를 보인 적이 없었다. 일단 표본의 크기부터 크지 않다. 그런데 피렐라와 상대전적만큼은 유독 눈에 띈다. 피렐라는 김광현을 상대로 10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2루타 2개와 홈런 한방도 포함된다. 삼진은 단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ERA) 1.93,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6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천적은 분명 존재한다. 과거 홍성흔(은퇴·35타수 12안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58타수 20안타) 등이 김광현의 천적으로 불렸다. 최근 들어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27타수 12안타)가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새롭게 떠오른 이는 피렐라다. 23일 인천 SSG전에선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전까지 3연타석 안타를 뽑았다. 김광현 역시 직구 위주로 정면 승부했으나, 피렐라는 까다로운 코스로 향한 공은 파울로 커트해낸 뒤 다소 몰리거나 대처 가능한 공에만 반응했다. 이날 삼성은 3-7로 패했어도 잔여시즌 피렐라와 김광현의 승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 것만큼은 분명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이에 대해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도 신기해했다. 박 대행은 “피렐라가 보기에는 공이 서 있기라도 한 것처럼 잘 치더라. 선수는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나올수록 자신감을 얻기 마련이다. 피렐라의 스윙궤도가 김광현 선수의 투구궤적과 타이밍이 잘 맞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김광현 선수는 또 빠른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직구와 버금갈 만큼 빠르기 때문에 같은 타이밍에 대처해도 궤적상 맞힐 수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피렐라가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박 대행은 “피렐라는 우리 팀의 중심타자다. 피렐라로 인해 팀 분위기도 좌우된다. 결과를 떠나 덕아웃에 들어올 때 자신 있게 스윙하고 오는지, 맥없이 들어오는지에 따라 영향이 크다.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잘해준다면 팀 분위기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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