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국제 3년 만에 정상 개최…양조위-이병헌 등 함께 [종합]

입력 2022-09-07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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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부국제 3년 만에 정상 개최…양조위-이병헌 등 함께 [종합]

올해 27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비로소 팬데믹 이전의 영화제로 돌아간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좌석 100%를 사용, 3년 만에 정상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7일 오후 2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생중계된 가운데 이용관 이사장을 비롯해 허문영 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오석근 아시안필름마켓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박형준 부산시장은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했다.

올해 27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5일(수)부터 14일(금)까지 영화의 전당 등 부산 일대에서 열흘간 관객들을 만난다.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3편이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중단됐던 프로그램들이 전면 재개된다. 아시아영화펀드(Asian Cinema Fund, ACF)는 장편독립극 영화 인큐베이팅펀드, 후반작업지원펀드, 장편독립다큐멘터리 AND펀드 등 모두 13편을 지원작으로 결정했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Asian Film Academy, AFA)는 ‘CHANELX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로 명칭을 변경하여 새롭게 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시아영화인들의 교류의 장인 플랫폼부산도 다시 열려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된다.

또한 팬데믹 기간에도 유지됐던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은 올해 6개의 어워드를 추가한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열리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sian Contents & Film Market, ACFM) 역시 3년 만에 정상 개최한다. 기존의 E-IP마켓(Entertainment Intellectual Property Market)을 확장한 부산스토리마켓도 출범한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섹션을 신설한 ‘온 스크린’은 올해 기존 3편에서 대폭 확대돼 9편의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인다. 라스 폰 트리에의 ‘킹덤 엑소더스’를 비롯 미이케 타카시의 ‘커넥트’, 키모 스탐보엘의 ‘피의 저주’, 이준익의 ‘욘더’, 정지우의 ‘썸바디’, 유수민의 ‘약한영웅 Class 1’, 이호재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노덕의 ‘글리치’, 전우성의 ‘몸값’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지석’도 첫 선을 보인다. 김영조 감독이 연출을 맡은 ‘지석’은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이루고자 했던 꿈과 그의 꿈을 응원했던 많은 영화인들의 증언을 담았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최근 발굴 복원한 영화 ‘낙동강’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다.




이병헌, 이준익, 김지운, 고레에다 히로카즈, 피에트로 마르첼로, 쿠보타 마사타카, 리나 아라시, 키시이 유키노 등 글로벌 영화인이 함께하는 가운데 중화권 톱스타 양조위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수상할 예정이다.

양조위가 직접 선정한 영화들로 구성된 특별기획 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도 마련됐다. 양조위 주연 영화 ‘2046(리마스터링)’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해피투게더(리마스터링)’ ‘화양연화(리마스터링)’ 6편이 상영된다. 이와 더불어 2010년 이후 데뷔한 새로운 일본 감독들을 소개하는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 21세기에 등장한 대담하고 혁신적인 10편의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소개하는 ‘21세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시선’ 등의 특별기획도 만날 수 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는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가 선정됐으며 폐막작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한 남자’(이시카와 케이 연출)다.

한편,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 우려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인명 구조 과정을 다룬 ‘다이빙벨’을 상영했다가 정치적 외압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용관 이사장은 “영화제의 독자성 우려를 잘 알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부산시의 협조가 없었다면 영화제의 출발이 불가능했고 아주 잠시 파고가 높긴 했지만 부산시와 불화를 겪은 건 아주 짧은 시간이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인 성장통이 바깥으로 보여지기도 했지만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우리가 먼저 나서서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정치적 외압이 없도록 더 노력해달라는 부탁이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 박형준 시장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고 우리 또한 영화제가 재정적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시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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