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권스타 량차오웨이(양조위)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운대(부산)|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중국어권스타 량차오웨이(양조위)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운대(부산)|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부산국제영화제 ‘중국어권 최고스타’ 양조위 신드롬

개막식 레드카펫 뜨거운 환호 이어
‘화양연화’등 주연작 6편 매진 사태
2030세대 젊은 팬들 환호에 화들짝
한국작품 중 ‘올드보이’ 가장 좋아해
송강호·전도연과 함게 연기하고 싶어
“꺅! 오빠∼∼∼”

세월은 짙고 깊어 보이는 눈빛에 어느새 주름을 새겨놓았다. 하지만 주름은 역으로 세월을 비껴간 듯 매력을 더해주었다. ‘부산의 아이돌’이라는 새 별칭이 딱 어울렸다.

1982년 데뷔해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중국어권 스타 량차오웨이(양조위·60)의 눈웃음과 손동작 하나하나에 부산이 들썩였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5일 막을 올린 가운데 량차오웨이가 축제 초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초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부산을 찾는다는 소식으로 일찌감치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1층에 마련된 영화제 기념품숍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량차오웨이는 이미 전날 영화의전당 야외상영장에서 진행된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100여 명의 국내외 스타들 가운데 가장 큰 환호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내게 이렇게 젊은 한국팬이 많을 줄이야”

열기는 6일 해운대구 KNN씨어터에서 열린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장으로도 이어졌다. 그의 모습이 가장 잘 보이는 ‘명당’을 확보하기 위해 2시간 전부터 몰려든 국내외 취재진은 먼저 질문을 하려는 경쟁까지 벌였다.

2004년 ‘2046’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뒤 18년 만에 다시 왔다는 그는 “한국 팬들의 열정을 느꼈다”면서 “젊은 팬들의 환호에 놀랐다. 내게 이렇게 젊은 팬층이 있는지 몰랐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어 “리마스터링된 왕자오웨이(왕가위) 감독의 작품이 인기를 끈 덕”이라며 수줍게 말했다. 한때 왕자오웨이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린 그다운 겸손함으로 들렸다.

중국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6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해운대(부산)|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중국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6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해운대(부산)|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마침 그는 이번 영화제에서 왕자오웨이 감독의 ‘화양연화’, ‘해피 투게더’를 포함해 자신의 주연작 6편을 특별기획전에서 다시 소개한다. 각 상영분의 티켓은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됐다. 정상가의 수십 배에 달하는 암표까지 등장했다. 이날과 7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그가 각각 ‘2046’과 ‘무간도’를 상영하고 관객과도 만나는 GV(관객과의 대화) 회차의 암표는 심지어 50만 원까지 치솟았다.

량차오웨이는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지난해 마블 히어로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로 10대 팬덤도 구축했다. 극중 악역을 연기한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쉽게 악역 제안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편이었다”며 “영화 ‘살인마 잭의 집’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마 역할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송강호·전도연과 호흡하고파”

량차오웨이는 ‘해외 인기나 명성에 비해 할리우드 진출이 늦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미국 진출이라는 표현보다는 이제야 인연이 닿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인연이 나타난다면 한국 작품에도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영화 중에서 ‘올드보이’와 ‘8월의 크리스마스’를 가장 좋아한다”면서 “송강호·전도연의 출연작도 즐겨 본다. 기회가 된다면 두 분과 꼭 연기하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40년이라는 관록이 오히려 무색할 만한 희망은 드라마로도 향했다. 드라마 ‘천룡팔부-허죽전기’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최근 들어 다시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며 “국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K)드라마 출연”에도 욕심을 냈다. “언어라는 큰 문제만 해결된다면” 언제든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다.

해운대(부산)|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