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두산, 8년간의 동행 마무리

입력 2022-10-11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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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과 두산이 2015년부터 올해까지 지속된 8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재임기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3차례씩 제패하며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스포츠동아DB

2015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지속됐던 두산 베어스와 김태형 감독(55)의 동행이 끝났다.

두산 구단은 11일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15시즌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올해까지 정규시즌에서 645승19무485패(승률 0.571)의 성적을 거뒀다. 사령탑 취임 첫해 팀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었고, 2016년에는 정규시즌-KS 통합우승까지 이루며 3년 연장계약에 성공했다.

2018년에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또 한번 정규시즌-KS 통합우승을 이끈 뒤에는 3년 총액 28억 원의 역대 사령탑 최고대우로 재계약했다. 계속된 프리에이전트(FA) 유출에도 불구하고 2021년까지 7년 연속 팀의 KS 진출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조기에 퇴출된 2021시즌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를 비롯해 믿었던 선발진이 무너진 탓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2003년 이후 19년 만에 10승 투수 배출에 실패했고, 타선에서도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0.309) 외에는 3할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시즌 막판에는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워 반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9위(60승2무82패)로 시즌을 마쳤다.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김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선수단 관리에 강점을 보인 지도자다. 두산은 2016년 김현수(LG 트윈스)의 메이저리그(ML) 진출을 시작으로 2018년 민병헌, 2019년 양의지(NC 다이노스), 2021년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최주환(SSG 랜더스), 이용찬(NC), 올해 박건우(NC) 등 계속된 FA 이탈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핵심선수들의 이탈은 팀 차원에서 메운다”는 기조를 유지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제 관심사는 김 감독의 향후 거취다. SSG 김원형 감독과 LG 류지현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등 3명이 올해를 끝으로 기존의 2년 계약이 만료된다. 강인권(NC), 박진만(삼성)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친 두 구단도 정식 사령탑을 선임해야 하는 터라 김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김 감독의 목소리에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그는 “감독은 다 똑같다.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것”이라며 “구단의 방향성도 있으니 그에 따르는 게 맞다. 일단은 좀 쉬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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