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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특히 이 감독은 NC전 8회말 2사 1루서 박병호의 대타 홈런이 터진 뒤 환호하는 장면이 TV 중계에 잡혀 화제가 됐다. 이 감독은 “1점차로 앞서 추가점도 필요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여서 박병호를 교체로 출전시켰다. 한 시즌 너무 잘해준 선수이기에 홈팬들 앞에 서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황재균 대신 박병호를 대타로 선택했는데 홈런이 나왔고,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처럼 박병호는 놀라운 회복속도뿐 아니라 홈런포 재가동으로 올 시즌 홈런왕다운 모습을 되찾고 있다. 그는 여전히 오른쪽 발목에 테이핑을 한 채로 훈련과 경기를 소화한다. 타석에서 방망이를 돌리는 데 문제는 없으나, 수비와 주루플레이는 어렵다. 직선 질주는 가능하지만, 방향을 틀고 발목을 써야 하는 동작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나마도 회복속도가 괜찮아 포스트시즌(PS)에 돌입하면 2타석까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KT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박병호의 홈런포 재가동에는 부상에 따른 휴식도 도움이 됐다. 그는 7월까지 꾸준히 홈런을 생산했으나 8월부터 주춤했다. 강백호의 장기 이탈로 수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시즌 후반부에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부상 때문에 강제로 쉰 뒤 돌아와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며 거포 본능을 뽐냈다. 3년 연속 PS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KT로선 박병호의 존재가 든든할 수밖에 없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