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성우(왼쪽), KIA 박동원. 스포츠동아DB

KT 장성우(왼쪽), KIA 박동원. 스포츠동아DB


야구에서 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투수 리드와 수비는 물론이고 자신을 제외한 8명의 야수를 바라보며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포수의 역량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요소다. 포스트시즌(PS)과 같은 단기전에선 포수가 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시작되는 KT 위즈-KIA 타이거즈의 올해 와일드카드(WC) 결정전도 포수들의 역량에 따라 희비가 갈릴 능성이 크다. 확실한 강점을 지닌 KT 장성우(33)와 KIA 박동원(32)의 어깨가 무겁다.


●‘블로킹 강자’ 장성우

장성우는 KT가 꾸준히 PS에 진출하는 강팀으로 올라서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021시즌 후 KT가 4년 총액 42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안긴 이유다.

장성우의 진정한 가치는 블로킹에 있다. 블로킹은 포수의 수비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주자가 있을 때 포수의 블로킹 실패는 최소 득점권 진루를 의미하고, 주자 3루 시에는 실점과 직결되는 터라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장성우의 올 시즌 Pass/9((폭투+포일)×9÷수비이닝)는 0.247에 불과하다. 올 시즌 100이닝 이상 소화한 24명의 포수들 중 가장 낮다. 준수한 블로킹 능력을 지닌 박동원(0.364)과 차이도 꽤 크다. 763.2이닝을 소화하며 20폭투, 1포일이 전부였다.



●‘도루저지 강자’ 박동원

도루저지 능력도 포수의 역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다. 최근에는 투수들의 슬라이드 스텝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포수의 송구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루저지는 불가능하다.

박동원은 도루저지와 주자견제에 상당히 능하다. 0.403(67시도 27저지)에 달하는 도루저지율이 그 증거다. 0.281(64시도 18저지)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한 장성우보다 크게 앞선다.

박동원은 팝 타임(투구가 포수의 미트에 들어온 뒤 2루까지 던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워낙 짧아 찰나의 승부에서 늘 우위를 점한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리그 포수들 중 3번째로 많은 199차례나 도루를 저지했다. 이 기간 도루저지율은 0.323으로, 50회 이상 도루저지에 성공한 포수들 중 가장 높았다.


●일발장타도 있다!

타격에서도 둘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둘은 올 시즌 나란히 18홈런을 터트렸다. 또 장성우는 7개, 박동원은 4개의 홈런을 득점권에서 쳐냈다. 상대팀으로선 언제 한방을 날릴지 모르는 둘의 파워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포수에게 홈런을 맞지 말라’는 야구계 속설처럼, 이들의 한방이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할 수도 있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