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14일 美개봉…‘오스카 레이스’ 본격 시동

입력 2022-10-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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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내년 3월 13일(한국시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한 캠페인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사진은 주연배우 탕웨이(왼쪽)와 박해일의 영화 속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홍보비용 140억↑… CJ ENM도 전폭적 지원

미 주요언론들도 후보 지명 확실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시사회 참석
CJ ENM, 기생충보다 큰 비용 배정
아카데미박물관, 박감독 영화 상영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내년 아카데미상으로 향하는 ‘오스카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헤어질 결심’의 후보 지명을 확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배급사 CJ ENM은 2019년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 14일 미국 개봉부터 ‘스타트’

12일 영화관계자에 따르면 박 감독은 14일 ‘헤어질 결심’의 미국 개봉을 앞두고 ‘오스카 레이스’를 위한 본격적인 캠페인(홍보)을 시작했다. 개봉에 앞서 6일 캘리포니아 린우드 던 극장에서 진행된 현지 시사회에는 박 감독의 차기작 HBO드라마 ‘동조자’에 출연하는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오스카 레이스 기간인 연말부터 내년 3월 13일(한국시간) 시상식 전까지 열리는 각종 북미 영화제와 비평가 시상식 등은 아카데미상의 결과를 예상케 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레이스의 시작’이라 꼽히는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를 위해 박 감독은 지난달 12일 각본을 함께 쓴 정서경 작가와 함께 영화제에 참석했다. 제60회 뉴욕영화제에도 초청돼 이달 9·10일 주연배우 박해일과 Q&A 섹션을 진행했다.


● 캠페인 비용만 최소 140억 원

레이스 기간에는 오스카를 노리는 영화들의 장외 홍보, 일명 ‘캠페인 경쟁’도 치열하다. 옥외 광고판 설치, 방송 출연, 매체 인터뷰, 제공용 스크리너(DVD) 제작 및 배포 등을 통해 아카데미상 수상자 선정 투표권을 가진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다. 작품상을 노리는 영화의 경우 캠페인 비용으로 약 1000만 달러(약 143억 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의 신화도 CJ ENM의 전폭적인 캠페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을 거라는 게 영화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관계자는 “CJ ENM이 올해 ‘헤어질 결심’ 캠페인에 ‘기생충’ 때보다 더 큰 비용을 배정했다. 현지 오스카 프로모션 전문 컨설턴트를 비롯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팀도 꾸렸다”고 귀띔했다.


● 미국 언론 “박찬욱 감독 후보 확실시”

미국 주요 언론들은 ‘헤어질 결심’의 아카데미 후보 지명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콜라이더는 “아카데미 후보작들이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헤어질 결심’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터 파벨먼스’·조던 필 감독의 ‘놉’ 등 6편과 함께 ‘확실시되는 후보작’ 리스트에 넣었다. 할리우드 리포터와 더 플레이리스트는 ‘위협적인 감독상 후보’로 박 감독을 꼽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달 30일 개관한 아카데미 박물관은 10월 말까지 대표적인 한국 스릴러 영화 8편을 상영하는 기획전을 연다. 기획전의 시작과 끝에 박 감독의 ‘올드보이’와 ‘박쥐’를 상영하고 29일에는 박 감독을 직접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한다. 박물관의 관장이자 AMPAS 빌 크레이머 회장은 개관식에서 “‘기생충’은 오스카상의 글로벌화에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며 박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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