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아빠’ 봉태규 심경 “가슴 찢어질 것 같아” (다크투어) [TV종합]

입력 2022-10-13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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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유령 아이들 이야기가 소개됐다.
12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부모의 무관심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던 스가모 아동 방임 사건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폭력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아동학대를 조명했다. 무엇보다 아동 방임의 실상을 담은 영화 ‘아무도 모른다’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야기가 더해져 이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하게 했다.

이날 다크가이드로는 처음 등장한 범죄심리학 교수 박지선과 함께 일본 도쿄로 떠난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2살 여아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 현장에 발을 들였다. 여아를 죽인 범인은 다름 아닌 친오빠로 그는 엄마 대신 동생들의 보호자 노릇을 하고 있었다.

아빠 없이 홀로 네 명의 아이를 키우던 엄마는 주변의 시선을 걱정해 장남에게 ‘사람들에게 외동아들이라고 말할 것’과 ‘집에서 아무 소리도 내지 말 것’을 요구했다. 고작 열네 살밖에 되지 않은 장남은 자리를 비운 엄마 대신 동생들을 보살펴야만 했다. 엄마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기 위해 아이들을 버렸고 장남에게 주던 생활비도 점점 줄였다는 사실이 공분을 샀다.

부족한 형편에 먹을 것도 구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시작된 비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부모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아이들의 출생신고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서 구조 기회마저 잃어버렸다고 해 충격은 더 컸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아이들이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누구도 이를 신고한 사람은 없었다. 부모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잊혀진 아이들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아동 방임의 실상을 담은 ‘아무도 모른다’를 제작했다고.


영화를 본 봉태규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더라”며 안타까운 감상을 전했다. 이어 다크 투어리스트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 위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비롯해 “영화를 보신 분들이 지금까지 밤늦게 집 근처 공원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봤을 때 왠지 모르게 눈길이 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를 언급하며 “그게 목적은 아니었지만 그런 결과가 (기뻤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아동 방임 사건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해결책 강구가 절실한 상황.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방치한 부모의 무책임한 행태를 본 박나래는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 한편, 장동민은 “살인의 형태가 그 어떤 것보다 더 잔인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에 박지선 다크가이드는 한국에서 발생했던 아동 방임 사건의 사례를 짚어준 뒤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양육 기술과 상담,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방임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시그널조차 없기에 주변 어른들의 관심도 중요하다고 강조해 깊은 깨달음을 안겼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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